▶ 당권 주자 김진표 의원, “이재명 탈당” 요구 파문
▶ 안 전 지사 징역 4년 구형
한때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잇달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미투(Me-Too)운동 확산 과정에서 터져나온 나온 여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지사직에서 사퇴해 현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지사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이어 ‘조직 폭력 유착설’ 등 잇단 폭로 논란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당권 주자 중 한 사람인 김진표 의원이 29일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자 이 지사는 매우 난처한 처지가 됐다. 안 전 지사와 이 지사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각각 21.5%와 21.2%를 득표해 문재인 대통령(57%)에 이어 2, 3위를 기록했었다.
성남시장을 지낸 이 지사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 및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 등을 비판한 ‘혜경궁 김씨’(08-hkkim) 트위터 계정 사용자가 이 지사 부인일 수 있다는 의혹, 형수에 대한 욕설 논란,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 제기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 가운데 ‘형수에 대한 욕설’ 외에는 어느 것 하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았다. 이어 SBS는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 지사의 조폭 유착설을 제기했다. SBS는 “이 지사가 2007년 성남 지역 조폭인 ‘국제마피아파’ 재판 과정에서 2명을 변호했으며, 성남시장 재직 중인 2016년에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에게 ‘성남시 중소기업인상’을 수여하는 등 조폭과 연계해 선거를 치르고 시정을 펼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지사는 “조폭이 아니라면서 억울해하는 사람을 변호했고, 중소기업인상도 독립적 심의위서 결정된 것”이라며 조폭 유착설을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지사의 조폭 유착설 등과 관련해 “정말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 문제가 당과 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며 “우리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이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에는 29일까지 서명자가 12만3천명을 넘어섰다. 이 지사를 겨냥한 공격에는 야권뿐 아니라 여당의 친문 세력 일부도 가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권 주자 중 이해찬·송영길 의원은 김 의원과 달리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힘 있는 강자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면서 “저들(음해 세력)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로 여겨지던 안 전 지사가 헌신적으로 일한 수행비서의 취약성을 이용한 중대 범죄”라며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등을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지사는 최후진술에서 “내 지위를 가지고 위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호소했다. 1심 선고는 지난 3월5일 김 씨의 폭로 이후 163일 만인 8월14일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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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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