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명 태우고 이륙 몇분만에… 2명은 위독
▶ 기상악화 원인 추정… 생존자들 “신께 감사”

멕시코 북부 두랑고주에서 100여명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 31일 적십자 요원들이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AP]
31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두랑고주에서 100여명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추락했다.
또 한번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는 이날 오후 4시께 과달루페 빅토리아 국제공항을 떠나 멕시코시티로 향하던 아에로 멕시코 소속 여객기 엠브라에르-190 기종이 이륙 직후 이상을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기내엔 승무원 4명과 아기 2명 등 103명이 탑승하는 등 ‘만석’이었다.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사고 여객기의 모습은 아찔했던 사고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활주로를 벗어나 수풀지대에 처박힌 여객기는 크게 파손된 채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딸과 함께 탔던 승객 하켈리에 플로레스는 기자들에게 “큰비가 내리는 가운데 기체가 이륙하자마자 곧 추락했고, 기체가 연기와 불꽃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플로레스는 딸이 다리에 화상을 입힌 했지만, 큰 피해가 없다는 점에 대해 “축복받았다고 느낀다.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강한 기류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리노이주에서 온 승객 아나벨 에스트라다도 CNN에 “여객기가 강한 비와 바람에 맞서 싸우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에스트라다는 “이후 기체가 땅에 두 번 부딪혔고, 두 번째에는 충격이 더 강해서 머리가 천장에 부딪힐 정도였다”며 “그리고 나서 기내에 불꽃을 봤다”고 말했다.
두랑고주의 호세 아이스푸로 주지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사고 당시 왼쪽 날개가 쌍둥이 엔진을 분리하면서 땅으로 먼저 떨어졌고, 여객기는 활주로를 미끄러져 3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멈춰 섰다고 밝혔다.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기체가 화염에 휩싸이기 전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일부 부상자는 나왔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점을 들어 뉴욕타임스(NYT)는 “놀라운 생존 스토리”라고 전하기도 했다.
두랑고주의 민방위본부는 이 사고로 약 85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37명이 병원에 입원했다며 다수가 직접 걸어서 비행기를 떠났다고 밝혔다.
다만 두랑고주의 보건국은 승객 2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원인 규명까지는 몇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당국은 구조작업이 완료되면 여객기의 음성·데이터 수신기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멕시코 분석팀을 돕기 위해 인력 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기상 악화가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이스푸로 주지사는 “기체가 급하강하기 전 강한 돌풍이 기체를 흔들었다”며 “강한 기류가 사고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운영사 측 역시 사전 조사임을 전제로,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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