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비핵화 확신때까지 제재 계속”·고노 ‘한미일 제재 공조’ 강조
▶ 고노 “위안부 문제 관리 바란다”·강경화 “균형된 입장 노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현안과 대북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이 한일간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이번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 계기를 포함해 양국이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남북관계 진전 동향을 공유하고 판문점 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앞으로의 상황 진전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대북제재에 있어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근 국가의 선박을 통한 불법 환적 문제가 있는데 안보리 제재를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 한미일이 특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까지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면서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 사건 관련해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한일 어업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한 일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으며, 고노 외무상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나겠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 방일 등 정상 교류 및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및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양국의 입장을 서로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특히 최근 한국 정부의 10억엔 예비비 편성 등 위안부 합의 이슈와 관련해서는 "잘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강 장관은 "균형된 입장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외무상은 또 '강제징용자' 소송과 관련한 최근 한국 검찰의 수사에 대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있었던 검찰의 외교부 압수수색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에 "우리 사법부가 다루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이 문제와 관련된 대외적인 메시지를 양측이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 측은 지난 5월 출범한 한국의 '한일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 TF' 활동 동향과 일본의 관련 TF의 발족 동향을 각각 소개했으며, 향후 양국 TF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두 나라의 현안이 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평화 정착을 위해 (한일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어서 굉장히 개인적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서부 지역 폭우시 우리 정부가 작게나마 지원과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작은 성의를 표시할 수 있어서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서일본 지역 폭우 때 한국 측에서 따뜻한 메시지와 의연금을 보내줬다"며 "한국 국민과 정부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 가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일명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해서 일본 측에서도 전문가 회의를 출범시켰다"며 "앞서가는 한국 측 회의(한국 측 TF)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한국 측 전문가들과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도록 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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