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K리그 MVP야”
▶ 팀의 첫 두 골 어시스트…홀슈타인 킬, 함부르크에 3-0 완승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25)이 데뷔전이자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팀의 첫 2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MVP다운 강렬한 첫 인상을 안겼다.
이재성은 3일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SV와의 2018~19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개막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팀의 선제골과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눈부신 활약으로 홀슈타인 킬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주말 올스타인 킬과 3년 계약을 체결한 이재성은 팀에 합류한 뒤 불과 일주일만에 벌어진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장해 사실상 팀 공격을 주도하는 놀라운 플레이를 펼치며 홀슈타인 킬이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2부리그에 내려온 적이 없던 전통의 명가 함부르크SV를 적지에서 3-0으로 대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함부르크SV는 구단 역사상 첫 2부리그 경기에서 치욕적인 안방 참패를 당하며 분데스리가 복귀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임을 실감해야 했다.
이날 이재성은 한마디로 필드에 나선 2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전방서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볼을 잡으면 한 템포 빠른 패스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0-0의 균형을 깬 골도 이재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11분 왼쪽 스로인 상황에서 상대진영 왼쪽으로 가 볼을 잡은 이재성은 달려오는 요나스 메페르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메페르트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꽂아넣었다.
후반 33분에 터진 추가골 어시스트는 더 환상적이었다. 홀슈타인 킬이 상대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뒤 두 번의 패스로 페널티박스 왼쪽의 이재성에게 볼이 연결됐고 이재성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슈팅 대신 완벽한 패스로 데이빗 킨솜비의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이재성은 이 골 직후인 후반 36분 팬들의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 교체아웃됐고 감독의 뜨거운 포옹을 받았다. 홀슈타인 킬의 한 팬은 구단 트위터에서 “이재성이 앞으로도 이런 플레이를 한다면 2부리그에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1900년에 창단된 홀슈타인 킬은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도시 킬을 연고로 한다. 1912년에 독일 챔피언에 오른 적도 있지만 1963년 출범한 분데스리가에는 아직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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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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