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고록서 “백악관 사직후 입막음용 1만5천달러 제안받았지만 거절” 주장

오마로자 매니골트[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백악관 참모로 발탁됐다가 사임한 오마로자 매니골트(43)가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에서 인종 비하적인 N 단어(N-word)를 쓴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 AP통신에 따르면 매니골트는 자신의 백악관 시절 회고록 '언힌지드(Unhinged)'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NBC 방송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던 당시 N 단어를 쓴 장면이 담긴 미방영분(삭제분)이 테이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 소식통에게서 들었다"고 썼다.
N 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그로(negro)', '니거(nigger)'등의 단어를 통칭한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그의 인종차별을 여러 차례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내 귀로 직접 듣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고 책에서 전했다.
최근 미 피자 체인 파파존스 창립자 존 슈내터가 콘퍼런스콜에서 N 단어를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 적이 있다.
매니골트는 2016년 대선 캠페인 기간에 트럼프 N 단어 테이프의 유출에 대비해 긴급회의가 열린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은 이에 대해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매니골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열린 한 행사에서 마치 '목줄 풀린 개'처럼 행동하는 것을 봤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또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한 인사로부터 매월 1만5천 달러(한화 약 1천694만 원)의 입막음용 돈과 함께, 백악관 재직 시절 있었던 일을 발설하지 않기로 계약할 것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자신의 재직 당시 백악관 내부 업무, 즉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밖의 일에 관해 침묵을 지킨다는 내용이며 엄격한 기밀유지계약 조항도 포함됐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은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 이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라고 전했다.
매니골트는 이 제안을 거절한 이후 대통령 측을 대리하는 변호사가 거친 표현이 담긴 편지를 자신에게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것에 관해 조용히 있으라'는 요지의 요청을 했다고도 말했다.
백악관은 앞서 매니골트의 책에 대해 '거짓말과 근거 없는 비난투성이'라고 맹비난했다.
매니골트는 2004년 '어프렌티스' 시즌 1에 9주간 출연한 인연으로 진행자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흑인인 그녀는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 캠프에서 지지 기반이 취약한 계층인 흑인 유권자 접촉을 담당했고 대선 후 정권인수위원회 집행위에서 활동했다.
매니골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에 발탁돼 대외협력국 공보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온 이후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접근을 차단당하는 등 견제를 받다가 결국 사임했다.
백악관을 떠난 이후 매니골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불통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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