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속 독성물질 노약자·신생아에 위험
▶ 창문 닫고 에어컨으로 공기 순환해야

캘리포니아 대형산불의 연기가 미 대륙을 가로질러 동부 지역까지 퍼지고 있음 을 보여주는 국립기상청의 그래픽.
오렌지카운티 클리블랜드 국유림에서 발생한 홀리 산불로 일대가 연기와 재로 뒤덮이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남가주 대기관기국은 홀리 산불로 오렌지카운티는 물론 인랜드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 일대에 ‘연기 주의보’(Smoke Advisory)를 발령했다. 홀리 산불은 이날 현재 약 2만에이커를 태운 채 레익 엘시노어 등 리버사이드 카운티 주택 밀집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대기관리국은 특히 샌타애나와 리버사이드 페리스 시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경고했으며, 야외 활동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5일째 계속되는 최악의 산불로 인해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경우 야외에 주차된 차량이 재로 뒤덥이는 등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밖에 주차된 차 앞유리가 재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문을 열고 나오면 탄 냄새가 진동을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산불로 인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재가 호흡기를 자극하고 미세먼지보다 커 폐에 침투했을 때 위험할 수 있다며 야외활동시 반드시 허가를 받은 ‘N95’나 ‘P100’ 마스크 제품 착용을 권고했다.
산불로 발생하는 연기는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산화질소 등 여러 가지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노약자나 신생아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기관리국은 연기가 집안 내부로 침투하지 않도록 집에 머물 때는 반드시 창문을 봉쇄하고 에어컨이나 에어필터를 가동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산불 발생 인근 지역을 운전 할 때는 반드시 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켜고 내부공기순환 모드로 운행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홀리 산불을 포함해 남가주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로 연기가 3,000마일 떨어진 반대편 동부 뉴욕까지 날아갔다고 국립기상청(NWS)은 밝혔다.
CNN과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연기 확산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모델을 사용해 지도를 그려본 결과, 서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산자락부터 새크라멘토에 이르는 산림지대에서 발생한 연기 입자가 동부 해안인 뉴욕과 뉴잉글랜드 주 일부 지역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는 15개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으며, 가주 역대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시노 컴플렉스 파이어는 LA 시 전체보다 더 큰 면적을 태운 뒤 현재 진화율이 가까스로 50%를 넘겼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클리블랜드 국유림에서 발화한 홀리 산불로 주민 2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에 내려진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카운티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립기상청은 “주중에 바람이 잦아들어 산불 진화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는데 주말부터 다시 거세질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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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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