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심리치료실에 보내기에 그다지 문제가 심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사실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사람이 아이의 문제를 돌보고 인도해주어야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 치료실에서 치료사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하루 중 함께 하는 주변인이 아이를 돕기 위한 심리치료 공부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환경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도 내 아이를 사랑하고 돕고 싶다면 집에서 아이에게 조금만 관심 갖고 아래와 같이 꾸준히 시도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도벽이 있는 아이
대다수가 공공교육기관에서 발생되며 간혹 집에서도 일어난다. 유치원에서 아이가 새로운 물건을 가져오면 그것에 대해 따지듯 추궁해선 안 된다. 보통 이럴 때 아이들은 친구가 줬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부모는 “이런, 네 물건이 아니구나?”라며 소유지를 정확히 알려주고 왜 돌려줘야 하는지 설명해주도록 한다. “미안해, 모르고 가져왔어.”라는 식의 돌려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정말 돌려줬는지 끝까지 확인하는 게 좋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좋은건지 나쁜 것인지를 말로 훈계하기보다 인형놀이나 소꿉놀이를 대신해 경험해보도록 하면 좋다.
자꾸 짜증을 내는 아이
갑자기 아이가 짜증이 늘었다면 가족과 주변 환경에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부모의 관계가 나빠졌는지, 새로운 환경에 이사를 갔는지, 누가 죽었는지, 동생이 생겼는지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짜증이 나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보도록 하면 좋다.
아이가 계속 짜증을 내더라도 부모는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아이의 난폭한 행동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짜증을 부리지 않을 때는 많은 칭찬을 해주어 좋은 행동으로 유도하도록 한다.
폭력적인 아이
보통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어렵다. 그래서 갑자기 화가 나면 장난감을 던지거나 아이들과 싸우는 등의 감정 조절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보통은 감정을 가라앉히며 떠들거나 그림책과 같은 차분한 장난감을 주려고 어른들은 시도하는데 그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에 샌드백이나 망치놀이 같은 것이 더 효과적이다. 샌드백과 망치가 아이의 감정을 더욱 부추기는 것 같지만 이것은 아이의 스트레스와 분노 등을 건전하게 표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총이나 칼 같은 것은 사람을 향해 직접적으로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장난감이므로 아이에게 오히려 해롭게 부추기니 피하도록 한다.
고집이 센 아이
부모나 선생님의 말을 안 듣거나 친구들과 놀이에서 장난감을 뺏는 등의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있다. 무엇이든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이 센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고 서로 도와주는 역지사지의 놀이를 하도록 하여 관계개선의 훈련을 자연스럽게 하게 한다.
소극적인 아이
소극적인 아이는 겉으로 보이기에 조심성 있고 차분해 보여 성숙하다고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겁을 내고 사교성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아이를 억지로 외향적으로 만들기보다 나름의 특성을 살려 놀이를 하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되도록 부모의 간섭을 적게 하여 아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하도록 한다. 다양한 악기를 통해 표현력을 자연스레 키워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 아이의 온전한 마음치유는 치료사나 상담사가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아이를 잘 알고 사랑하는 부모가 도와 치유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를 위한 부모교육과 부모가 치료사훈련을 받는 게 아이를 위한 치료의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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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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