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집값, 렌트 폭등 후 낡은 ID 아파트들 사라져
시애틀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 국제지구(ID)에 근래 재개발 바람이 요란하게 불면서 이곳의 몇몇 낡은 아파트에서 오래 동안 살아온 저소득층 중국계 노인들이 쫓겨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당국이 접수한 ID의 건물신축 허가 신청은 전차 정비소를 포함해 단 3건뿐이었지만 2013년 이후 16건으로 폭증했다. 이들 대부분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애틀의 아파트 렌트를 노리고 민간 개발업자들이 신청한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이다.
하지만 이들 16개 건축 신청은 이미 시정부가 지난해 서민주택의 확충을 위해 ID의 건물고도 제한을 완화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며 이들 외에도 아직 시정부에 허가신청을 내지 않은 많은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아파트로 개조된 ID의 리퍼블릭 호텔 단칸방에서 살아온 한 71세 할머니는 1920년대 지어진 건물이 3년전 개발업자에 팔린 후 다른 아파트의 단칸방으로 옮겨 동료 할머니와 룸메이트를 했다. 소셜시큐리티 웰페어 수령액이 월 750달러인 이 할머니는 그동안 240달러를 렌트로 냈지만 옮겨간 아파트는 550달러여서 혼자 감당 못하기 때문이다.
ID의 주택알선 매니저인 헬렌 친은 리퍼블릭 호텔이 골드러시 무렵 떠돌이 노동자들을 수용했던 건물로 지금도 부엌과 화장실을 공동 사용한다며 이 같은 ID의 낡은 아파트들에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영 노인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최고 1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미 입주한 노인이 사망해야만 빈 방이 나오기 때문이다.
친은 ID의 중국노인들이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고 부엌과 화장실도 없는 낡은 아파트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이곳이 초기 중국 이민자들이 정착한 곳이며 중국의 문화와 역사가 배어 있고 무엇보다도 모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또래 동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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