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를 포함해 LA 시 전역의 의견 수렴기구인 ‘주민의회’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한 개혁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한인들이 LA 시의회를 방문해 의견이 분분한 ‘커뮤니티 이해관계자’(Community Impact Stakeholder) 규정에 대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20일 LA 시청에서 열린 LA시 주민의회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는 LA 한인회 로라 전 회장과 에밀 맥 부회장 및 한인타운 지킴이 등 20여명이 참석해 현재 시의회에서 논의 중인 주민의회 시스템 개혁안 가운데 ‘커뮤니티 이해관계자’ 정의에 한인타운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선거권 여부 및 참여자 자격을 현행대로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데이빗 류 시의원이 발의한 주민의회 시스템 개혁안에는 선거권이나 참여자격의 기준이 되는 ‘커뮤니티 이해관계자’ 관련 정의 및 유형과 범위,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도록 수정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에서 한인사회를 포함해 주민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물리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한인타운의 특수성을 고려해 관할 주민의회가 자체적으로 합의에 따라 참여자격을 정의하거나, 한인사회 이해관계자의 유형, 범위, 기간을 현실에 맞게 반영해 줄 것을 강조했다.

LA 한인회 로라 전 회장은 “한인타운의 특수성에 맞는 ‘커뮤니티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월19일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안 투표에서 증명해 보였듯이 한인사회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시차원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타지킴이 헬렌 김씨는 “한인들이 주민의회 시스템 개혁안에 대해 ‘왜’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생각해 주길 바란다. 한인타운은 단지 LA시의 한 지역이 아닌 한인들의 고향이자 유산이다. 한인사회가 ‘커뮤니티 이해관계자’ 개혁안에 대해 왜 이러한 열정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주장과 반대로 지금까지 많은 논란이 돼 ‘커뮤니티 이해관계자’ 관련 규정을 현행대로 유지할 경우 각 주민의회에서 혼란이 계속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규정과 정의를 더욱 명확히 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LA시 주민의회위원회 레오나르드 샤퍼 커미셔너는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커뮤니티 이해관계자의 핵심 자격 요건인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참여’(substantial and ongoing participation)의 정의 및 해석을 구체화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해당 지역의 소매업체나 개인 서비스 단순 이용자들은 커뮤니티 이해관계자에서 제외시키는 방향으로 주민의회 참여 및 투표 자격을 강화해야 주민의회의 취지에 맞는 명확한 규정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LA 한인회 로라 전 회장은 “조율이 필요하다면 해당 주민의회와 전혀 관련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도 해당 지역의 마켓이나 커피샵을 한달에 최소 몇 차례 이용하는 등 어느 정도 타협안이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LA 한인회 등 단체들은 9월 한 달 동안 주민의회 시스템 개혁안에 한인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수렴될 수 있도록 청원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