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민사기’ 어학원 재학 이유 하루아침에 추방위기 고통
▶ ACLU 도움으로 승소 기쁨

24일 LA 컨벤션 센터에서 시민권 선서를 하고 증서를 받은 서예지씨가 축하 꽃다발을 들고 변호사와 함께 선서식장을 나오며 활짝 웃고 있다. [박상혁 기자]
“군으로 다시 복귀해서 군의관에 도전할 겁니다” 마침내 시민권 증서를 받아든 한인 서예지(29)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밝힌 각오다. 외국어 및 의료 특기자 모병 프로그램(MAVNI)을 통해 미군에 입대했던 서예지씨는 불법 비자 장사로 기소된 한인 운영 어학원에 재학했다는 이유로 미군에서 강제 퇴역조치를 당한 뒤 추방위기에 직면했다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끝에 24일 시민권 선서를 하고 마침내 미국시민이 된 것이다.
24일 LA 다운타운 컨벤션 센터에서 실시된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한 서예지씨는 선서 후 시민권 증서를 받고 감회가 새로운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선서식 후 곧바로 유권자 등록을 한 서예지씨는 “그동안 불안하게 살아왔던 마음을 오늘 시민권을 받아 한시름 놓았지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직도 매일 고통 속에 있는 미군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기에 빨리 모두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기쁨과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서씨는 이어 “시민권을 받을 때 군복을 입고 받는 게 입대 후부터 4년 내내 꿈이었다”며 “이번에 그렇지 못해 아쉽지만 시민권을 받아서 좋고 가족들도 너무 행복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씨의 변호를 맡은 사미르 아메르 미 시민자유연맹(ACLU) 소속 변호사는 “서예지씨의 케이스를 검토한 결과 시민권 신청이 지연되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없고 시민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확신했기에 서씨와 함께 소송에 나섰지만 이렇게 빨리 승인이 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9세 때인 지난 1998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여행비자로 입국한 뒤 LA 한인타운과 토랜스에서 성장한 서씨는 2008년 LA 한인타운 네오엠 어학원에 등록해 학생신분을 유지하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모병 프로그램인 매브니를 통해 2013년 10월 미군에 헬스케어 전문가로 입대했다.
그러나 시민권 신청 과정에서 학생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등록했던 프로디 어학원이 ‘이민사기’ 혐의로 적발되면서 케이스가 거절되고 강제 퇴역 조치를 당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권 신청에 대한 결과가 2년 가까이 지연되자 서씨는 ACLU의 도움을 받아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지법에 연방 국토안보부(DHS)와 이민서비스국(USCIS)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에 지난 14일 연방 법원 LA지부는 서씨의 시민권 신청서류가 지체되는 이유에 대해 3주 이내로 답변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으며, 이민국은 17일 서씨의 시민권 신청서를 최종 승인했다.
서씨는 “처음에 강제전역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 을때 청천벽력과 같았고 한 달 안에 군대에서 나가야 했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미국에서 자라왔고 모든 친구들, 가족들이 여기에 있는데 미국을 떠나서 살아야 된다는 상상을 했을 때 너무 무서웠기에 포기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이어 “군대에 다시 복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도전을 하고 싶고 내년 6월에는 군의관에 입대하는 목표를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
박주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군의관~~ 꼭 이루시길 !!
축하 합니다. 마음 고생 많았네요. 이제 날개를 펴세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