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동안에 많은 말을 하고 산다. 말을 하지 않으면 특별히 할 일이 없을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말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해야 한다.
성경도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야고보서3:2)라고 했다. 그러니 달리는 말은 재갈을 먹여 길들일 수 있지만 혀는 길들일 수 없기에 작은 혀를 통해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이다. 말을 잘해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오히려 죽음을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때부터 지금 대통령을 재임하고 있는 동안에 그가 하는 말로 인해 많은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낸다. 일국의 대통령이 된 사람이 생각 없이 그냥 내 뱉는 말들은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신문방송을 향하여 국민의 적이라는 강한 말도 서슴없이 했다.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그것을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소통과 이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이 한 번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심각한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방하는데도 그는 자기의 처지를 변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한 제자가 플라톤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 왜 변명을 안 하십니까?” 그때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그들의 비난을 종결시키는 것은 나의 변명이 아니다. 그들의 비난을 침묵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의 올바른 행위뿐이다.” 억울하고, 답답해서 하고 싶은 말들이 산처럼 높은데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다언삭궁(多言數窮) 불여수중(不如守中)”이라는 말이 나온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막히게 되니 중심을 지키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뜻이다. 중심은 정신적이며 영적인 지주와 뿌리를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신조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신앙이기도 할 것이다. 신념과 믿음으로 참고 또 참으면 언젠가는 그 진실과 마음이 드러날 때가 있을 것이다.
모든 자연 만물은 각자마다 언어가 있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새도, 그리고 사람들도 언어가 있고, 말이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들은 아무도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신밖에 없다. 그 외에는 다 아쉬움과 통제에 살 수밖에 없다.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이 오히려 유익이 될 때가 있고,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나을 때가 있다. 우리가 하는 말들도 그런 것이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더라도 짧게 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실수하게 되고, 막히게 되니, 오히려 중용의 도, 중심의 철학, 무거운 신앙으로 이해하고, 인내하는 도를 배워야 할 것이다. 그 중용은 마음과 혀를 다스리는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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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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