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의 한 백인여성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시안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OC 레지스터, 샌호제 머큐리 뉴스 등은 따르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로스쿨 학생을 위한 학원을 운영 중인 여성 변호사 크리스티나 이그나시어스가 지난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변의 아시안을 최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비교하며 폄하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그나시어스는 페이스북에 “전원 아시안 배우들이 캐스팅된 영화는 오렌지카운티로 몰려들어 사우스코스트 플라자 몰을 점령한 내 주변의 아시안들을 연상시킨다”며 “사실 이들은 ‘고상한 척’(snoshy) 행동하지만 샤핑할 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듯 이내 곧장 전진해 당신의 앞에 놓인 지갑을 낚아채곤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그나시어스는 또 아시안이 얼마나 웃기게 운전하고 말하는지 꼬집기도 했는데 이런 그녀의 페이스북 포스트는 이내 아시안 아메리칸 뉴스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전파됐고 현재는 지워진 상태지만 여전히 스크린 샷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다.
또 머큐리 뉴스는 특히 이그나시어스가 과거 자신의 학원에 찾아오는 아시안 학생들을 비하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통해 그녀는 “아시안들이 로스쿨과 관련해 교육 받길 원한다”며 “이 학생들은 본인이 ‘UCRA에 다니고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들의 말을 스스로 ‘UCLA를 다니고 있군’이라고 번역해야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뒤 그녀의 페이스북 계정은 해킹을 당한 것 같은 흔적까지 남기며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해커가 쓴 것으로 의심되는 글은 “논란거리가 될만한 내용을 농담처럼 올려 뉴스로 화제를 모은 적 있지? 축하할 일이군. 경이로운 뉴스 플랫폼을 가졌어”라고 적었다.
채프먼대 파울러 로스쿨을 나온 이그나시어스의 글은 동문 페이스북에도 올랐다가 지워진 상태다. 채프먼대의 제이미 세먼 대변인은 “한 동문이 쓴 글은 유감스러운 내용으로 채프먼대가 추구해온 가치와 믿음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그나시어스 본인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익명의 한 페이스북 친구는 머큐리 뉴스 측에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는데 놀랐다”며 “그런데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비즈니스가 잘되고 있는 점에 만족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그나시어스가 올린 글과 관련, 한인 수잔 강 슈로더 오렌지카운티 검사장 비서실장은 “이런 인종차별적 글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며 “2018년에 OC에서 활동하는 변호사가 이런 무지한 글을 올렸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그나시어스는 논란이 확산되자 “나는 증오심을 품고 글을 쓴 게 아니다. 페이스북 친구들을 위한 농담일 뿐”이라며 “글을 올린 이후 여러차례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가주에서 법조인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인종차별적 글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샌버나디노 카운티 검찰청의 한 검사는 부적절한 글을 올려 유급 정직에 처해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맥신 워터스 연방 하원의원,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멕시코 이민자와 경찰의 총격에 숨진 피해자들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정직 결정이 내려졌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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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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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맞는 말 아닌가요?
우리는 쇼핑할 때 타인을 배려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교육방식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이고 이 변호사의 말이 충분히 공감이 간다.
너무 신경쓰지맙시다.채프만 법대는 최하류 랭킹으로 변호사 라이센스가 있어도 장롱 면허라 취직이 안되고 본인도 스트레스 받아 저러는 겁니다.학원이나 하며 사니 오죽하겠나요.얘는 인생이 쫑 났어요. 평생 따라다니는 건데....
백인 쌍것들 얼마나 무식하고 싸 가 지 없는지 잘 모르는 인간들... 인간은 종족 상관없이 다 거기서 거기다.
아시안 중에서 미국에 도움이 되는 인종이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