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 3선거구에선 한인 후보 댄 고가 박빙 리드중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또 소수인종 여성 후보가 유력 현역 의원을 물리치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 이변이 벌어졌다.
미 언론들은 더욱 진보적인 정책을 수용할 수 있는 젊고 다양성을 갖춘 후보들이 민주당에서 세대 교체 돌풍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5일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열린 매사추세츠 주 7선거구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아야나 프레슬리(44) 보스턴 시(市)의원이 10선 하원의원인 마이클 카푸아노를 물리쳤다.
이 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레슬리가 내년 1월 매사추세츠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연방하원의원으로 취임할 것이 확실시된다. 7선거구는 매사추세츠에서 유일하게 소수 인종 유권자가 더 많은 곳이다.
특히 민주당의 '아이콘'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팁 오닐 전 하원의장이 활동했던 매사추세츠에서 흑인 여성 후보가 정치 거물들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프레슬리의 승리는 지난 6월 뉴욕에서 역시 10선의 현역 하원의원인 조 크롤리를 누르고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라틴계 여성 신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8)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꾸로 카푸아노는 현역 가운데 이번 예비선거에서 패한 4번째 하원의원이자, 2번째 민주당 하원의원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오카시오-코테즈는 이날 트위터에 프레슬리와 함께 찍은 셀피 사진을 올리고 "지난 6월 프라이머리에서 내가 이겼고, 오늘 밤 그(프레슬리)가 이겼다. 11월을 향해 건배를"이라고 적어 승리를 축하했다.
프레슬리도 이날 연설에서 "변화가 오고 있고, 미래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면서 "민주당원들이 (의회)권력을 되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민주당원들이 누구냐가 중요하다"고 역설,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매사추세츠의 다른 민주당 현역 의원인 리처드 닐과 윌리엄 키팅, 조 케네디 3세는 이날 예비경선에서 승리해 재선 발판을 마련했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추) 상원의원은 당내 도전자가 없어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제프 딜 주 하원의원과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딜 후보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활약한 '친(親) 트럼프' 인사다.
한편,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매사추세츠 3선거구에서는 한국계인 댄 고(33)와 여성 후보인 로리 트라한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AP에 따르면 90% 이상 개표된 가운데 고 후보가 500표 미만의 차이로 앞서 있다.
고경주 전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의 아들이자 고홍주 전 예일대 법대학장의 조카인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조 케네디 3세를 제외하고는 매사추세츠의 어떤 현역 의원보다도 많은 3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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