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은 수석코치가 지휘…벤투 감독은 ‘핀셋’ 역할
▶ 철저한 분업화로 새로운 바람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두차례 평가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파주=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은 5일 대표팀의 훈련을 처음으로 미디어에 '전체 공개'했다.
베일 속에 싸여있던 훈련 프로그램과 방식이 날 것으로 공개됐다.
대표팀은 이날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후 5시부터 6시 20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훈련에 임했는데 눈여겨볼 장면이 여럿 있었다.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선수들이 진행한 11대11 미니게임과 포메이션 훈련, 세트피스 훈련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대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며 훈련을 지휘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사단 같았다.
당시 대표팀의 훈련은 핌 베어백 수석코치가 지휘했고, 히딩크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관망한 것은 아니다. 그는 훈련 중 다듬어야 할 부분을 체크한 뒤 해당 선수를 따로 불러 지시했다.
벤투 감독은 미니게임이 끝나자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불러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코치들의 역할은 완전히 나뉘어 있었다.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윤영선(성남)과 일대일로 붙어 러닝 등을 따로 했다.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는 이날 조현우(대구)를 대신해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송범근(전북)을 따로 불러 오랜 시간 맞춤형 지시를 내렸다.
실베스트레 코치와 송범근은 그라운드에 앉아 작전판을 보고 대화를 나눴는데, 마치 과외교사와 학생처럼 보였다.

훈련 준비하는 축구대표팀[파주=연합뉴스]
훈련 과정만 분업화가 된 건 아니었다. 선수들의 훈련 장소도 예전과 달랐다.
이전까지는 한 그라운드에서 몸풀기와 스트레칭, 러닝훈련, 실전 훈련을 했는데, 벤투 감독은 공간을 나눠 새로운 느낌을 줬다.
선수들은 보조 구장에서 스트레칭 훈련을 마친 뒤 본 훈련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공간을 나눠 각 훈련의 경계를 세운 뒤 선수들에게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술 훈련에선 4-3-3 전술만 실험했다. 1조는 홍철(수원), 김영권(광저우), 김민재(전북), 김문환(부산)이 포백을 구성한 뒤 정우영(알사드), 황인범(아산), 장현수(FC도쿄)가 미드필더 라인을 맡았다.
2조는 윤석영(서울), 윤영선, 정승현(가시마), 이용(전북)이 포백, 기성용(뉴캐슬), 남태희(알두하일), 주세종(아산)이 중원을 책임졌다.
손흥민(토트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공격수들은 위치를 바꿔가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편 이날 훈련 중 황희찬(함부르크)은 오른쪽 사타구니에 작은 통증을 느껴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는 훈련 뒤 "근육이 찢어진 건 아니고 약간 피곤한 느낌"이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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