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도시에서 벗어나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타임이 필요하다. 나를 키워 왔던 자연, 바람 그리고…흙. 그 흙에서 자란 채소들로 만든 음식은 지친 몸에 생기를 넣어주는 약이 된다.
늘 “밥이 보약이다” 하시던 엄마 말씀이 단순히 밥을 꼭꼭 챙겨 먹으라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은 그냥 밥 한 끼가 아닌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먼 이국땅에 살면서 종종 엄마 밥이 그립고 그 보약이 생각날 때가 있다. 음식과 함께 떠올려지는 추억은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바쁜 일상을 보낸다. 토마토 한 그루를 키워서 열매를 수확하는 일도 사치스럽게 느껴질 만큼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운 4계절처럼 우리 인생도 4계절이 있다고 한다.
심리학자 레빈슨(D. Levinson)은 인생의 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비유한다. 나는 인생의 주기마다 그 속에 4계절이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푸르른 봄이 있고 성장하는 여름이 있다. 봄에 심은 씨앗들이 열매 맺히고 수확하는 가을이 있다. 그리고 잘 말린 예쁜 감이 곶감으로 변해 깊은 맛을 안겨주는 겨울도 있다.
나는 지금 어떤 계절을 살고 있을까? 우리 동네 날씨처럼 하루에 4계절을 모두 담아 오색 빛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다.
몇 해 전 도심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고 마당에 레몬과 오렌지 나무를 심었다. 나 혼자 가게에서 거뜬히 들고 올 작은 화분이었다. 그 나무가 자라서 우리 가족들의 키를 다 넘어서고 레몬과 오렌지가 탐스럽게 열렸다.
과일나무 한 그루에서도 자연의 섭리와 신비를 느끼며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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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 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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