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조사 지지율 3개월 사이 30%p 하락해 49% ‘경고등’
▶ “정상회담 반등효과 적을 것… 연말 40% 전후 갈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 10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몰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남성복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져 49%로 집계됐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는 유권자 비율이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문재인정부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석 직전인 이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이 대통령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4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4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경제와 민생 성적표의 부진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4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대북 관계·친북 성향‘(8%) ‘최저임금 인상’(7%) ‘부동산 정책’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이상 6%) 등이 꼽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5월 첫째 주 조사에서는 83%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넉 달 사이에 34%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 둘째 주에는 79%였는데, 불과 석 달 만에 30%포인트나 떨어졌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자영업자와 소득 최하층이 주도했다. 자영업자와 소득 최하층의 지지율은 각각 32%, 39%에 그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문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지난해 5월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1.08%)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6.17%)가 얻은 득표율을 합친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일자리 쇼크가 생기는 등 경제·민생 성적표가 저조해 소득 주도 성장론 논란이 벌어진데다 최근 서울 집값 폭등 현상까지 나타나자 일부 지지층마저 흔들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향후 지지율 추세에 대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문재인정부는 추석 직전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실제 지지율 상승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이미 상징적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비핵화의 뚜렷한 진전이 없는 정상회담이 반복되는 것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연말쯤 일자리와 경제 등에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초반 또는 30%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지지율을 약간 오르게 할 수 있지만 큰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달 하순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 등에 합의한다면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 수 있지만 실제 그런 결과가 나올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연말쯤 대통령 지지율은 일자리와 경제 성장률 성적 등에 좌우될 것인데,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인 김병민 박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다시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돼 일자리 상황 등이 더 악화된다면 지지율 40%선도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또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 3~7일 전국 성인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 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53.5%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애고 뜰딱들아.....
한반도 전쟁 영구히 막고 평화 이뤄야 경제고 뭐고 풀리지요. 있는자들이 집값 장난치는걸 막기 어렵다
북한에만 미쳐있지 말구 서민들 신음소리에 귀좀 열어라..
그런다고 사직서 내겠읍니까?..
아직도 죄인이를 두둔하는 문빠들...너희들은 정말 답없는 인간 말종이거나 빨갱이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