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요식업 단체가 한식홍보행사 예산을 부풀리고 허위영수증을 작성해 2만 달러 가까운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15일자 A1면 보도) 이 단체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1년 치 ‘영수증 끼워 맞추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 서북미요식협회 노덕환 회장과 송면식 전 회장(현 고문), 이원규 이사 등은 “지난해 7월4일 독립기념일 한식홍보행사 결산 보고서를 한식진흥원에 보고할 당시 이미 신청했던 1년 예산에 맞추기 위해 영수증 등을 허위로 작성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들은 “한식진흥원의 서북미 지회를 겸하고 있는 요식협회가 1년에 단 한차례 예산을 신청하는데 독립기념일 행사 사업비에 1년 사업비를 모두 포함시켜 신청하는 과정에서 영수증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식진흥원이 한 행사 예산에다 1년 사업비를 모두 포함하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한 행사에 1년 사업비를 신청한 것이 관례였다. 진흥원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북미요식협회는 지난해 7월4일 셀리브레이션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행사에 맞춰 한식 홍보행사를 하면서 불고기잡채와 불고기버거 등 한식 시식, 판매하는 행사를 가졌다.
협회는 이 행사를 가진 이후 지난해 7월27일날 작성해 진흥원에 보낸 결산보고서에서 행사 준비요원 인건비로 20명에게 각각 350달러씩 한화로 800만원, 불고기 재료 값으로 1만7,000달러등 식재료 2만8,000달러, 장소렌트 42만원, 보험료 290만원, 식자재비 165만원 등 모두 4,292만원을 쓴 결산보고서를 만들어 한식진흥원에 보고했다.
협회는 이 가운데 2,435만원은 자부담으로 하고, 나머지 1,892만원을 지원받았다.
협회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행사비용은 1만2,000달러 정도였지만 나머지는 다른 사업비를 모두 포함해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1년 사업비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20명에 대한 인건비로 그냥 체크에 350달러씩 이름을 쓴 뒤 복사했고, 고기값 영수증도 허위로 만들어 보내는 등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노덕환 회장은 “사업예산 신청 당시에 관여하지 않았고, 지난해 행사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한국에 머물고 있어 이 같은 과정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었다”고 해명했다.
2014년 협회 창설을 주도했던 이원규 이사는 당시 결산보고서 작성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이를 시애틀총영사관, 한식진흥원 등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이번 예산 부풀리기 및 허위영수증 사태가 관행에 따른 것이었지만 사업비 집행과정에서 횡령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성훈 회계사에게 감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행사였던 지난해 7월4일 독립기념일 한식 홍보행사 자체의 부실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참석자들은 “시식 및 판매 준비를 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퍼밋을 받지 않은 사실이 문제가 돼 부스가 철수됐고, 병물만 나눠줬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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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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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꼭들이 생기니 본국에서 협찬비를 잘 안 주는거야!!!!! 아시겠오, 이 사기꾼들아!!!!!!
어디 거기뿐일까? 세금 띵땅하는 놈들이 여기 엘에이도 천지다.조사 철저히 좀 해줘.
너무도 당연히 잘못된 것을 관행이라고 묵인하거나 계속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며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