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문제로 친구지간에는 물론이요, 부자, 모자지간에도 법정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한 게 현실이다.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때문에 천륜, 인륜을 저버리는 세상에 큰 가르침을 주는 미담이 있어 소개한다.
얼마 전 친구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였을 때였다. 한 친구가 암수술을 받고 퇴원했는데 다른 부위에 전혀 전이가 없다고 해서 반갑고 감사하는 마음에 내가 자리를 마련했다.
나이가 들다보니 주위의 벗들이 하나 둘 씩 떠나가고 적적할 때 말동무라도 되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손을 꼽을 정도이다. 친구의 병세가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가 아니라니 눈물겹도록 고마운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 역시 “자네는 정말 보약 같은 친구” 라며 내 마음에 답례를 하는 것이었다.
지난 7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이탈리아에서 스쿠터를 몰고 촬영장으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이어서 당일 퇴원할 수 있었다.
클루니는 몇 년 전 친구 14명에게 각각 100만 달러를 선물로 주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우정을 돈으로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세상에서 ‘친구가 최고’라고 한 평소 그의 철학이야 말로 돈 몇 푼에 혈연, 우정까지 저버리는 현 세태에 가르침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클루니는 “너희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으면 한다”며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과연 나는 돈이 있다면 클루니처럼 선심을 쓸 수 있을까. 그런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
<
전태원 / 뉴욕>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