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던 10대소년, 유탄에 목숨 잃기도
▶ 마약밀매 등 범죄조직도 성업
【AP/뉴시스】 지난 8월5일 밤에 일어난 시카고 시내의 집단 총격전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키션 뉴먼(16)은 매일 수천 수백개의 불법 총기 사이를 누비며 사는 데에 익숙해 있다. 이 소년의 동선은 총격을 피하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방식으로 되어있다. 시야확보를 위해 후드달린 옷은 입지 않고 ,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걷지만 한쪽만으로 듣는다. 다른 쪽 귀는 다가오는 발걸음이나 경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어둔다.
그래도 총격사건을 피할 수없다면 증인 확보를 위해서 되도록 가로등이 밝혀져있는 해산물 식당가, 미니 마켓, 자메이카 식당, 셸 주유소가 있는 남부 구역의 큰 길을 걸어다닌다. 2년전 두 살 위의 형 랜달이 버스 정거장에 여자 친구와 서 있다가 무려 아홉발의 총탄을 맞고 숨진 사건 때문이다. 그는 "우리 엄마가 아들을 또 잃으면 안되니까 조심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시내 오번 그리셤 지구 한 곳에서만 경찰 단속으로 40개의 칼리버권총, 380정의 반자동 기관총, 38구경 권총이 적발될 정도로 시카고 시내에는 불법 총기류가 차고 넘친다. 경찰은 아파트 수색, 차량 불시검문, 보행자 임시 검문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되도록 많은 총기를 회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 해 9월에는 시장을 비롯한 시 고위관리들이 모여서 경찰이 6가 지역에서 올해 1000번째 총기를 적발한 것에 대해 기념행사를 갖기도했다.
이는 경찰의 승리일뿐 아니라 일면으로는 시카고 시내에 어느 정도로 불법 총기가 가득하고 폭력과 총격전이 일상화 되어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2명 중 한 명은 불법 무기를 소지하고 다닌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개는 신변 안전을 위해 가지고 다닌다고 응답했다.
스파이크 리의 노래에도 나오는 세인트 사비나 교회의 목사 겸 시민운동가인 마이클 플레저 목사는 "우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아니라, 현재 외상스트레스 그 자체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터에 살고 있고, 전투가 끝난 뒤 집에 가는 건 아직 멀었다. 아직도 전쟁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해 동안 시카고의 총기 폭력 발생률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는 민주당 탓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연방군대를 투입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이 문제는 "아주 쉽게 고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며 얼버무리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시카고 시내 현장에서 사는 주민들의 삶은 전투 그 자체이다. 총기 사건은 가정을 파괴할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출퇴근 시간, 피해야 할 거리와 상가들, 다니는 교회에 금속 탐지기가 있는지 여부, 심지어 축제가 벌어질 때 꽃마차에 타는 것이 안전할지 여부 등 모든 것을 총격사건을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할 판이다.
2016년 이래 거의 600건의 총격사건이 일어났지만 주민들의 대개는 누가 총격전의 배후인지를 알고 있는데도 보복이 두려워 입을 다물고, 이 침묵을 깨뜨리고 수사를 해낼 방법은 없다. 경찰이 압수한 불법 총기류의 소유자는 거의 비슷한 인물들로 귀결되지만, 이들은 얼마 안가서 다시 거리에 나타난다.
세인트 사비나 교회는 이의 돌파구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 28번이나 5000달러의 현상금을 제공해서 살인범 체포를 지원했다. 특히 21세의 오세이아 존스가 지난 7월 일단의 남자들에게 쫒기다가 등에 총을 맞고 사망한 이후 이 교회는 "나를 위해 입을 열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존스의 웃는 얼굴 사진이 크게 인쇄된 포스터를 교회 창문에 붙여놓고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플레저 목사는 그러나 이런 식으로 범인을 잡고 총기를 몰수 하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본다. "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현행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그들은 다시 1000개를, 다음에 또 1000개를 사서 쏘아댈 것이다"라고 말했다.
10년전에 입양아 아들을 총격사건으로 잃은 그는 "지금같은 방식은 바닥에 고이는 물을 닦아내기만 하고 아무도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는 거나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 시에서 주기적으로 경찰이 몰수하는 불법 무기는 더 큰 도시인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보다 많다. 지난 해에 시 전체에서 압수한 총기는 7932개 였고 2018년은 현재 8300건을 넘어섰다. 경찰은 연말까지는 1만건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개는 불법 범죄조직에 의한 거래가 많다.
경찰은 이처럼 총기유입이 만연한 이유로 " 첫째 총기 소지가 당연한 일처럼 되어있는 인식 , 두번째는 총을 가지고 있다가 경찰에 잡히는 것이 총 없이 갱단에게 잡히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때문이라고 말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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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줄리아니는 공화당. 지금 뉴욕의 억만장자들이 계속 시장을 한다. 민주당파 갑부들이 자꾸 정계로 나간다. 왜 그럴까?
시카고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오바마가 대텅령으로 출마하게 한 도시다. 총기규제가 가장 엄한 도시... 뉴욕은 쥴리아니가 시장일 때 갱, 범죄, 마약, 매춘이 창궐했었는데 싹 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