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민, 미군 공격때 사용, 한국주둔 미군도 1개 보관

미군 주둔 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냈던 필리핀 원주민 공격 사건의 신호를 위해 사용됐던 종이 다시 필리핀 현지로 반환됐다. 이 종은 미군이 원주민을 재 공격한 후 전리품으로 압수했던 것이다. [AP]
미국이 117년 전 필리핀에서 전리품으로 가져간 성당 종들이 11일 필리핀에 돌아왔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파사이시 빌라모 공군기지에서 미국은 필리핀에 발랑기가의 종 3개를 반환했다.
이 종들은 애초 필리핀 사마르섬 남부 발랑기가의 성당 종탑에 있던 것으로, 1899∼1902년 미국-필리핀 전쟁 중 사라졌다.
종 3개 가운데 1개는 1901년 9월 필리핀 원주민이 현지에 주둔하던 미 육군 9연대 예하 부대를 공격하는 신호로 사용됐다.
당시 필리핀 원주민 300여 명이 여성으로 변장해 칼 등 무기가 들어 있는 목관을 성당으로 옮긴 뒤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미군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48명이 숨졌다. 단일 공격으로 가장 많은 미군이 참살 당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9연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원주민을 공격한 뒤 종들을 모두 가져갔다.
이 가운데 2개는 미국 와이오밍주 공군기지에, 나머지 1개는 한국에 주둔한 부대에 각각 보관하고 있었다.
반환식에 참석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우리 역사에서 고통스러운 시기를 마감하는 현장에 있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관계는 역사의 시험을 견뎌내고 오늘날 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랑기가의 종들은 오는 15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발랑기가 성당에 다시 설치될 예정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