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문화계 성장 버팀목
▶ 정보에 대한 갈증 풀어줘
![[창간독자 인터뷰] LA 한국교향악단 창시자 조민구옹, “팍팍한 이민생활 활력소 한국일보로 아침 열어요” [창간독자 인터뷰] LA 한국교향악단 창시자 조민구옹, “팍팍한 이민생활 활력소 한국일보로 아침 열어요”](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06/10/201906102037165c1.jpg)
창간독자 조민구 옹이 한인타운 사무실에서 한국일보를 읽고 있다.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한국일보부터 읽습니다. 한국일보는 제 이민생활의 동반자이자 하루의 시작이죠.”
구순을 코앞에 뒀지만 행콕팍 집에서 LA 한인타운 오피스까지 매일 핸들을 잡으며 출퇴근하는 ‘LA한국교향악단’ 창시자 겸 상임지휘자 조민구 옹(87)의 한국일보 사랑은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미주한국일보가 발행되기 훨씬 전인 1960년 미국에 유학 온 그는 한국일보의 태동을 고스란히 지켜 본 산증인이자 창간 독자다.
“힘겨운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들을 연결해주고 주류사회에 제대로 된 한인 목소리를 내는 언론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창간준비에 동분서주하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며 “신문사에 구독신청을 하러 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창간 50주년이라니…”라며 그는 감격스러워했다.
“낯설고 물선 미국생활이 참 힘들었습니다. 1960년대 만해도 한인들이 어디에 살고 어떤 일을 하는지 통 알 길이 없었어요. 그저 몇 몇 사람끼리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정도였죠. 더구나 본국 뉴스는 더 깜깜해서 한국에서 누가 도착할 때나 다 지난 소식을 들었으니까요.”
미주 한인들의 정보에 대한 애타는 목마름은 한국일보가 창간된 후에야 비로소 해소됐다.
“한국일보가 작은 사이즈의 미국소식으로 처음 인쇄되어 나온 날을 잊지 못해요, 너무 기뻐서 활자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어요. ‘누가 결혼했네’ ‘누가 이렇게 좋은 일을 했네’ ‘이런 일도 있었구나’하며 아내와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민생활이었지만 매일 한국일보를 보며 한인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소식을 접하고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그는 특히 한국일보가 황무지나 다름없던 한인 문화계에 새로운 싹을 틔우고 성장시키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1970~80년대 한인 문화단체들이 하나 둘 생기기는 했지만 미약하기 그지없었죠. 당시 한국일보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양한 행사들을 후원하며 도왔습니다. 물론 LA교향악단에게도 버팀목 역할을 했지요.”
그는 ‘구독 50년’이 된 지금도 매일 아침 한국일보를 넘기면서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국일보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경쟁지에 비해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다룰 때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설이 돋보이고 나름의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게 참 좋다”며 “미주 첫 한인신문 위상에 걸맞게 한인사회는 물론 한인 미디어 발전까지 주도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종이신문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드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변에서 스마트폰, TV만 보면 모든 뉴스가 다 실시간으로 나오는데 왜 굳이 신문을 보느냐는 사람이 많은데 한 번 보고 잊혀 지는 영상매체와 달리 종이신문은 뉴스를 다시 펼쳐보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느냐”며 그는 종이 신문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끝으로 “한국일보가 같은 로컬 신문이 튼튼해야 미주 한인사회도 더 건강해진다”며 “부디 한국일보가 한인사회를 위한 신문으로서 발전을 거듭하며 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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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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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있는 사회 세상 돌아가는 걸 알려주어 삶을 준비하고 뒤돌아보고 카더라가아닌 진실을 알수있고...그동안도 고마웟고 앞으로도 바뀐세상 러렵겠지만 게속 노력해줄걸 믿습니다. 가끔 이상한 소릴 하는 이들이 있는건 자유 민주주위 에선 당연한것 진실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언젠가 모두가 알게되는것 게속 진실을 전해줄 걸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