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침 신문을 펼치는 순간 1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주 일어나는 총기 사고가 버지니아비치 시청사 단지에서 또 일어났다.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고 도와가면서 지내던 동료를 대상으로 한 총격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움의 씨앗이 커져 증오가 돼 어느 날 갑자기 낯익은 동료에게 총을 쏘다니, 누구를 믿고 일할 수 있을까. 용의자는 범행 직전에도 청사에서 동료와 마주치며 양치질을 하고 간단한 대화까지 나누며 평소와 다름없는 행동을 보였다 한다. 아무리 사람 마음이 순간순간 변한다 하지만 멀쩡하게 행동하다가 이처럼 돌변할 것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사람 한 길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겉으로만 봐서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없다. 그런 사람 곁에 있다가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된다.
가장 안전하여야 할 학교에서도 총기사건으로 어린 생명들이 무참히 희생당하고, 죄 없는 제 3자가 목숨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잠깐 시끌벅적 하다 며칠 지나면 흐지부지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NRA(전미 총기협회)가 로비를 통해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총기규제를 막고 있으니 애꿋은 국민들만 죽어나간다.
미국은 누구나 쉽게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넘쳐나고 총이 범람하니 밤이나 낮이나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총기 규제는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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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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