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함께 이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같은 미국 내에서라도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은 여름의 더운 날씨로 인해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좀 잠잠해지는 게 특징이다.
서부의 부동산 시장은 동부와 좀 다르다. 동부 지역에서 좀 잠잠해질 7월과 8월이 서부지역에서는 오히려 더 바쁜 시기가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넓다 보니 기후와 환경, 그리고 소비 풍속까지 차이가 있는 듯하다.
그래도 한 가지 공통점은 7월과 8월은 애들 학교가 방학을 맞이하고 그러다보니 휴가를 많이 떠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휴가철이 되어서 집을 떠나게 되면 아무래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놀러가기 위해 준비하고 또 타주에서, 한국에서 손님이 집으로 찾아오는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을 구입하려고 또는 팔려고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이란 것이다. 결국 아무리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덥고 늘어질 수 있지만 집을 구입해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을 것이고 우리에게는 그런 구매자들을 찾아서 그들이 원하는 집을 제대로 연결해 주는 것이 우리의 직업인 것이다.
집을 구입해 주는 것만이 우리의 일은 아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집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특히 미국 사고방식의 일처리는 일단 집 매매에 관한 세틀먼이 끝남과 동시에 그 집이 매매는 끝이 난다. 결국 집 구입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세틀먼이 끝나고 나면 담당 에이전트는 더 이상 그 집의 문제에 관해서는 일체 관여를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좀 다르다.
아무래도 우리 한인은 정이란 게 있다. 그리고 이런 정 때문에 항상 끌려 다니기도 하지만 이런 관계로 인해서 손님이 단골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이다.
집을 구입하고 이사를 들어가게 되면 그 전에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있던 가구들이 빠지면서 전에는 예쁘게만 보였던 집이 더 이상 예뻐 보이지 않는다. 잘 돌아가던 에어컨이 고장나고 갑자기 싱크대 밑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다. 주인이 바뀐 걸 집이 알아챈 건지 통 내 말을 듣지 않게 된다.
이런 때는 보통 일단 그 집을 구입해 준 부동산에 연락해서 방법을 찾게 된다. 그런데 보통의 반응은 집 매매가 종결이 되었기에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식의 반응들을 보인다. 그리고 속상해진다.
이런 과정이 보통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이다. 바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세틀먼이 끝났다고 집 매매의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일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진정으로 내 손님들이 필요한 것을 내가 해줄 수 있는 시점이 온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드리는 것이 손님 입장에서는 가장 고맙고 필요한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하찮고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막 집을 구입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일 하나로 내가 구입한 집이 아주 좋은 안신처가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실수가 될 수 있다. 작은 정성 하나가 집 구입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세일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정성을 다해서 성공적으로 마친 세일에 예쁜 옷을 입혀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문의 (703)921-4989
(410)417-7080
<
라니 리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