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씨 100도 넘는 폭염…작업중 열사쇼크 사망 속출
▶ 플러싱 먹자골목도 전력 과부하로 정전사고

19일 플러싱 먹자골목의 코노 치킨과 쌤통에 연결된 전기선에 불꽃이 일어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출동해 주위를 통제했다. <최희은 기자>
뉴욕 등 미 전역에 화씨 100도가 넘는 폭염이 주말 내내 이어지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CBS 방송은 거대한 열파가 중서부와 북동부를 감싼 가운데 메릴랜드주와 아칸소·애리조나주에서 모두 6명이 열파와 직접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20일 전했다. 사망자는 메릴랜드주 4명, 아칸소와 애리조나주 각각 1명이다. 특히 아칸소주에서 사망한 미치 페트러스(32)씨는 뉴욕 자이언츠 라인맨 출신이자 슈퍼볼 우승 멤버로 지난 18일 가족의 가게 밖에서 온종일 작업을 하다 열사 쇼크로 사망했다. 아칸소주 리틀록 기온은 화씨 92도(섭씨 33도)였으나 더위를 체감하는 열파 지수는 화씨 103도(섭씨 39.4도)였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에어컨 기술자가 작업 중 사망했다. 애리조나주는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훌쩍 넘었다.
뉴욕 역시, 주말기준으로 화씨 100도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가 주말 내내 이어졌다.
20~21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낮 최고 기온이 화씨 99도(섭씨 37.2도)까지 올라가면서 2011년 이후 최고 온도를 기록했으며, 열파 지수는 110도(섭씨 43.3도)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머레이 힐 먹자골목 등 뉴욕시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 일부 한인업소들이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전력공급 및 영업중단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께 플러싱 149플레이스 선상의 코노 치킨과 쌤통 바비큐 사이의 전선에 불꽃이 일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무더위로 인해 냉방기기와 전기제품 등 일대 전력 사용이 급증, 전력사용 과부하와 강한 햇볕에 노출된 전선 약화로 두 업소 지붕 사이에 위치한 전선이 끊어지면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 이로 인해 코노 치킨과 쌤통 바비큐는 화재위험을 우려, 전력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당초 새벽 2시까지인 이날 영업을 6시간 앞당겨 조기 마감했다.
바로 옆 한주 칡냉면도 에어컨 사용을 일시 중단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20일 새벽 3시께 콘 에디슨이 수리를 마쳤지만 관련 업소들은 전력 과부하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코노 치킨의 노종환 사장은 “경찰이 출동하고 전력 사용을 중단하자마자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을 냉장 시설이 정상 작동하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전력 사용이 다시 가능해졌다 해도 이미 뺀 재료들을 원래 위치로 옮겨놓는 것이 폭염에 만만치 않아 21일까지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말동안 이어진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 냉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업소들이 상당수였다. 먹자골목의 한 한인 업주는 “에어컨을 틀어도 실내 온도가 84도 아래로 내려가질 않는다”며 “들어오는 손님들마다 더 시원하게 할 수 없냐고 한마디씩 하지만 체감온도가 110도까지 오르는 폭염 아래선 에어컨도 불가항력인데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2일부터 뉴욕시 일원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층 누그러질 전망이다. 비는 24일 그칠 예정으로 이번 주 낮 최고 기온은 26일 화씨 86도(섭씨 30도)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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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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