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6월 마침내 韓에 관광청 개소, 껀저섬 등 숨겨진 명소 홍보길 열려
▶ ‘화산李씨’ 시조 이용상의 31대손 양국 다시 수교 맺으며 조상 땅 밟고 국적도 취득 ‘리 왕조의 귀환’ 이뤄
지자체와 교류 활발…내달엔 로드쇼, 한국의 ‘환대 주간’ 벤치마킹 추진도...베트남 궁금하면 언제든 찾아주길
리 쓰엉 깐 주한베트남관광청 대사가 서울 광진구 청사에서 베트남 전통모자인 ‘농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베트남 전도사’ 리쓰엉깐 (이창근) 주한베트남관광청 대사베트남은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국민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지만 최근에서야 한국에 관광청을 개소했다. 지난 6월28일 문을 연 주한베트남관광청은 다른 나라 관광청에 비해 늦은 만큼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주한베트남관광청을 찾았을 때 이곳의 수장인 리쓰엉깐(59·사진) 관광대사는 1층 로비에 마련된 책상에서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로비를 둘러보니 관광책자와 지도 등 베트남에 관한 정보를 다룬 인쇄물들이 가득했다. 누구나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잘 비치돼 있었고, 시민들도 여행사를 방문하듯 들어와 베트남 여행정보 인쇄물을 가져갔다. 일부 국가의 관광청과 비교하니‘열린 관광청’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실감 났다. 리 대사는 “한국인들이 베트남 여행을 얼마나 많이 가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면서 “베트남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를 보면 한국은 중국과 1·2위를 다툴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산문제 등으로 그동안 베트남 관광청을 한국에 세우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관광청을 두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베트남은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국민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지만 최근에서야 한국에 관광청을 개소했다. 지난 6월28일 문을 연 주한베트남관광청은 다른 나라 관광청에 비해 늦은 만큼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있는 주한베트남관광청을 찾았을 때 이곳의 수장인 리쓰엉깐(59·사진) 관광대사는 1층 로비에 마련된 책상에서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로비를 둘러보니 관광책자와 지도 등 베트남에 관한 정보를 다룬 인쇄물들이 가득했다. 누구나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잘 비치돼 있었고, 시민들도 여행사를 방문하듯 들어와 베트남 여행정보 인쇄물을 가져갔다. 일반인은 출입하기 까다로운 일부 국가의 관광청과 비교하니 ‘열린 관광청’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실감 났다. 손님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환한 얼굴로 다가온 리 대사는 “한국인들이 베트남 여행을 얼마나 많이 가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면서 “베트남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를 보면 한국은 중국과 1·2위를 다툴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산문제 등으로 그동안 베트남 관광청을 한국에 세우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관광청을 두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한국관광공사와 베트남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베트남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207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나 급증했다. 베트남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2015년 115만2,000여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돌파한 뒤 지난해까지 매년 30~40%씩 증가하며 해마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43만5,000여명이 베트남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4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한베트남관광청이 문을 열게 된 것에는 리 대사의 역할이 컸다. 리 대사는 2017년 12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관광대사로 임명됐다.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관광업을 하고 있었던 그가 양국 관광업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선호하는 관광지인 만큼 관광대사가 큰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해도 그리 책잡힐 것도 없지만 리 대사는 베트남과 한국을 너무 잘 알아서인지 그냥 지낼 수는 없었다.
“관광대사로 임명된 직후부터 한국 내 베트남관광청 설립 필요성을 줄곧 주장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지에 베트남이 빠지지 않는데 관광청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죠. 베트남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곳인데 아직 알려지지 않는 매력들을 더 홍보해야 합니다. 또 베트남 하면 호찌민·하노이·다낭을 우선 떠올리지만 남부 껀저섬 등 숨겨진 명소도 많습니다. 이런 매력들을 한국에 알려야 하고 그런 역할을 하는 관광청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가 관광대사에 임명되자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관광업계만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양국 간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배경을 지니고 있어서다. 리 대사는 ‘베트남 리 왕조(Ly Thai To)’의 후손이다. 리 왕조는 10세기 초반 200여년간 베트남을 통치했다. 리 왕조가 몰락하자 왕족들이 몰살당했는데 당시 왕자 중 한 명이 살육을 피해 산둥반도를 거쳐 정착한 곳이 지금의 황해도 옹진군이다. 그 왕자가 바로 화산이씨(花山李氏)의 시조인 이용상(李龍祥)이고 리 대사는 31대손이다. 리 대사는 이창근이라는 한국이름이 있다. 그는 “1960년대 양국 언론에 ‘베트남의 리 왕조 후손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곤 했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다시 수교를 맺으면서 베트남에 있는 조상 땅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리 대사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즉 리 왕조가 다시 베트남 땅을 밟은 것은 700년 만이다. 리 대사의 베트남 방문 이후인 1995년 화산이씨 종친회가 조상의 나라인 베트남을 찾았을 때는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이들을 환대하기도 했다. 2009년 리 대사가 베트남 국적을 취득하면서는 ‘리 왕조의 귀환’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현재 리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다.
“제가 관광대사로 임명된 것에는 관광업계를 잘 안다는 것도 있었지만 리 왕조 후손이라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자 베트남 왕조의 후손인 베트남인이기도 하죠. 베트남 관광 활성화가 제 공식적인 임무지만 두 나라가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도록 하는 것도 제 역할입니다.”
He is△1958년 경기 오산 △1978년 평일산업 영업부 과장 △1993년 (사)한베트남민족문화교류협회 이사장 △1996년 (주)하노이 대표이사 △ 2000년 (주)중부 회장 △2014년 베트남 조국전선위원회 중앙당 의원 △2015년 스테이호텔 회장 △2017년 베트남 관광대사 △2019년 주한베트남관광청 관광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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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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