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12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그러면 많이 추워야 한다. 한국은 많이 춥다는데 우리는 어제 겨우 첫눈이 왔다. 그것도 자는 동안 아주 조금. 첫눈의 낭만을 놓친 게 아쉽다.
12월이 오고 겨울이 찾아오면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있다. ‘이젠 좀 쉴 때다’라는 생각이다. 날씨가 추워오고 연말연시가 되면 사람들이 으레 부동산 마켓이 잠잠해질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최소한 워싱턴 지역 부동산 마켓은 예외이다. 지금도 집이 없다. 바이어는 많은데 팔 집이 없다. 그렇다고 컴퓨터에 들어가서 보면 리스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집들이 나와 있다. 그것도 오랜 기간 팔리지 않고 계속 보이는 집들도 있다. 하지만 집이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일단 최근 바이어들의 경향이 아주 많이 바뀌었다. 모든 바이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거의 모든 바이어들이 원하는 집은 정해져 있다. 예전에는 무조건 싸고 좋은 집이었다면 요즘은 예쁘고 좋은 집이다. 가격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일단 집이 예쁘고 좋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가격은 나중으로 밀려난다. 결국 예쁘고 좋은 집은 잘 팔린다는 말이다. 그리고 예쁘지 않거나 수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집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직도 이자가 참 좋다. 예전의 높은 이자율에 비한다면 지금 이자율은 환상적이다. 이렇게 좋은 이자율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좋은 이자율 속에서 바이어들이 집을 사기에는 너무나 좋은 상황이다.
그런데 집이 없다고 한다. 벌써 몇 주째 집을 찾고 있지만 맘에 드는 집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맘에 드는 집들이 나타나긴 하는데 바로바로 없어진다. 결국 내가 보기에 예쁘고 좋은 집은 남이 보기에도 좋은 집이고 그런 집들은 이 겨울 마켓에서도 경쟁이 붙어서 높은 가격으로 금방 팔려나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내가 만약 집을 팔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마켓을 철저히 분석해서 이 동네를 사는 바이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런 스타일로 집을 준비시켜야 한다.
자식을 시집보내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예쁘게 단장하고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을 최대한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수리만 할 게 아니라 정리하고 정돈하고 예쁘게 꾸며줘야 한다. 스테이징은 집을 더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집을 예쁘고 아름답게, 장점을 부각시켜서 준비를 하고 나면 이제 좋은 가격으로 화려한 마켓팅으로 내 집을 일반에게 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내 집은 내가 원하는 조건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집을 사기는 힘들지만 팔기는 쉽다. 특히 요즘 같은 마켓에서는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조금만 더 수고를 하면 겨울마켓에 상관없이 집을 제대로 팔 수 있게 된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