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배구 체질 바꿔놓은 일반인 출신 이방인 사령탑
▶ “김연경은 한국의 리더, 모두를 똘똘 뭉치게 해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트로피 오른쪽)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과 도쿄올림픽 진출권 획득을 자축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한국 여자배구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라바리니 감독은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태국과의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에서 3-0(25-22, 25-20, 25-20) 승리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바리니 감독은 대표팀 ‘주포’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팀 컬러를 바꿨다. 김연경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한국은 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김연경(22점), 이재영(18점), 김희진(9점), 양효진(7점)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5개월 전 상처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한국은 지난해 8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역전패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쳤다. 첫 번째 기회는 놓쳤지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살려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에서 올림픽 티켓을 거의 손에 넣었는데, 믿기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마지막 기회가 태국 대회에 있었고, 선수들은 오직 우리의 목표에만 집중하면서 단 한 순간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며 “부상자가 많아서 모든 선수가 잘 뛸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 해냈다. 한국은 훌륭한 팀이다. 멋지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 선수 출신이 아니다. 배구를 좋아하던 일반인이 배구 지도자가 돼 성공했다.
올림픽 본선 무대도 처음 밟는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40년을 이 순간을 위해 기다린 것 같다”며 “스포츠계에 종사하고 나서 올림픽에 관한 꿈을 늘 가졌다”고 했다.
이어 “태국과의 결승전이 내가 한국 팀에서 치른 41번째 경기였다. 그동안 겪은 많은 일이 떠오른다”며 “일단 내 목표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었다. 올림픽 본선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복근 통증을 안고도 결승전에서 활약한 김연경에게 특히 고마워했다. 그는 “김연경은 그냥 주장이 아니라, 한국의 리더다. 그는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항상 모두가 똘똘 뭉치게 단합하는 역할을 해준다”며 “훌륭한 리더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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