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의 이용 선호도에 변화” 지점들 줄이고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첨단기술 투자 늘려
미국 내 각 은행들이 지점망을 축소하고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사우스 그랜드 애비뉴에 위치해 있는 미국 최대 금융사 중 하나인 캐피털 원(Capital One) 지점은 은행처럼 보이지 않는다. 만약 캐피털 원이라는 간판만 보이지 않는다면 흔히들 알고 있는 커피샵으로 착각하기 쉽다.
밝은 계열의 빨간 의자와 테이블이 입구부터 고객들을 맞이한다. 내부는 소파와 바 높이의 테이블로 팬시하게 꾸며져 있으며 이에 더해 피츠커피 로고가 벽면에 부착되어 있다.
두 대의 ATM기기가 미팅 룸처럼 보이는 공간 뒤를 보고 설치되어 있는데 이 모든 공간은 캐피털 원 고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캐피털 원 같은 변화는 전국의 각 은행들이 지점망을 다듬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는 하나의 예라고 13일 LA비즈니스 저널은 보도했다.
신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간 수천 개의 은행 지점들이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지점들 역시 공간크기를 줄이고 기본적인 지점의 역할만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카운티 지역의 경우 지난 6년간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은행 지점망을 폐쇄했는데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LA카운티는 140개의 은행 지점망을 축소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점망을 축소했다.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지점망을 축소한 곳은 일리노이주 쿡카운티로 260개 지점망을 폐쇄했다.
또한 LA 카운티에서는 지난해에만 26개의 지점을 없앴는데 2008~2009년의 축소규모보다 더 많은 규모의 축소라고 S&P자료는 밝혔다.
신문은 이같은 변화가 직원감축과 렌트비 축소 등 비용절감의 압력으로 인한 추세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점망 폐쇄는 고객들의 은행이용 선호도에 대한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애론 디어 투자은행 ‘샌들러오닐 파트너스’의 관리 디렉터는 “더 많은 은행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갈수록 고객들이 은행 지점을 방문해 은행 일을 봐야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디어 디렉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일상적인 거래에 대한 모바일 뱅킹의 수요가 급증한 후의 시작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고객들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 은행들은 첨단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이로 인해 은행의 지점망 폐쇄로 부동산관련 비용은 줄어들고 있지만 반면 첨단기술 관련 비용은 치솟고 있다”며 “은행 운영비를 살펴본다면 대부분의 은행에 해당되는 사항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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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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