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내게도 가장 어려운 이민 초기에 그런 중요한 분이 한 분 있었다. 연방정부 관리, 잭 포맨(Jack Foreman) 내가 그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당시 내가 일하던 회사에서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전산학(Computer Science)을 공부 중이던 나에게 초급 프로그래머(Junior Programmer)라는 직책을 주면서 상급 프로그래머와 함께 DC 조지타운에 있는 상무성 산하 NOAA(국립해양대기청)로 발령을 내면서부터 1978년 시작됐다.
그때부터 나는 정부 청사의 한 오피스에서 정부가 주문하는 대로 새로운 컴퓨터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짜고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일에 전념하게 되었다. 오로지 맡은 일을 열심히 한 때문인지 프로젝트 매니저인 정부 관리도 내 일하는 성과에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일하기 2년째 되던 1980년에 드디어 시민권을 받게 되었다. 시민권 받은 다음 날 출근했더니 내 책상 위에 예쁜 꽃 화분이 축하카드와 함께 놓여 있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잭 포맨이 가져온 것이었다. 그 뜻밖의 선물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나에 대한 그의 배려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시민권 받은 지 몇 달 후, 그가 나를 자기 사무실로 부르더니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우리 컴퓨터 오피스에 빈자리가 하나 있는데, 한 번 트라이해보지 않겠나?” 뜻밖의 제안에 놀랐지만 “네, 그럴게요.” 하고 즉시 답하고 말았다. 이민자로서 연방정부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던 때문이었다.
내 답을 듣자 그는 책상 서랍에서 연방정부 직원채용원서(171 Form)를 꺼내 주면서 이걸 써서 인사과에 제출하라고 말했다. 그 원서를 쓰다 보니 신원보증인(Reference)이 필요해서 망설이고 있는데, 어느 날 복도에서 만난 그가 원서를 제출했느냐고 물었다.
보증인이 되어줄 사람을 찾는다고 했더니, 그는 원서를 자기 오피스로 가져오라 했다. 원서를 갖고 가자 그는 원서를 자기 책상 위 타이프라이터에 끼우더니 보증인란에 자기 이름을 타이프한 후 내게 내밀었다.
그 원서를 받아 인사과에 접수 시킨 지 채 한 달도 안 돼 나는 인사과로부터 정식 채용 허가서를 받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나의 연방정부 입사기는 이렇게 이뤄졌다.
그 후 살면서 나는 단 한 번도 잭 포맨의 고마움을 잊은 적이 없다. 그는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이기 때문이다.
<
박 앤 / (애쉬번,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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