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인피살 미제사건
① 이혜진씨 센터빌 자택서 변사체로 발견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강력범죄 수사과가 윤영석, 박호영, 나연수 씨 등 3명의 한인 피살사건<본보 미주판 27일자 1면 보도>을 미제사건으로 분류하면서 한인살해 미제 사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에서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한인 살인 미제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수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으며,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는 없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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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6일 오후 1시경 이혜진 씨(당시 26세)가 버지니아 센터빌의 자택에서 상체에 여러 차례 칼에 찔린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남규 씨(당시 39세)를 지목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이남규와 이혜진 씨는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이 씨는 5년 전 가족과 함께 이민 왔으며 그동안 모 치과에서 근무했다. 그런데 언니가 센터빌에 소재한 한식당인 수원갈비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스시맨으로 일하던 용의자 이남규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남규는 혜진 씨의 언니를 좋아했다. 언니는 유부녀였다. 그러자 이혜진 씨가 경찰에 이남규가 자신의 언니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명령을 발부케 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이남규가 혼자 집에 있던 혜진 씨를 찾아가 칼로 찔러 살해한 것이다.
혜진 씨가 사망한 시각에 언니는 한국에서 오는 남편을 맞이하러 공항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출석했던 이혜진 씨도 당시에 결혼을 앞둔 약혼자가 있어 주위사람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사건 후 이남규 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비엔나 전철역에 버리고 버스 편으로 워싱턴 지역을 떠나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씨가 미시건 주의 디트로이트의 한인 운영 일식당에서 가명을 사용해 잠시 일했다”면서 “용의자 이 씨는 그후 디트로이트에서 버스 편으로 시애틀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 살인사건의 담당형사는 당시 “시애틀을 통해 용의자 이 씨가 한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주미한국대사관과 한국경찰청 외사과에 수사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용의자가 한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혜진 씨 피살 사건은 연방수사국인 FBI로 이첩됐다. 이런 이유로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의 미제사건에서는 기록이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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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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