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The Sorrows of Young Werther 1774)은 독일의 문호 괴테가 스물 다섯에 썼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고통을 받는 친구와 괴테 자신의 짝사랑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으로 18세기 당시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친구의 죽음을 담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이 소설이 발표된 이후 ‘베르테르의 효과’가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소설 속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는 만 74세에 19세 아가씨를 죽도록 사랑해 딱지를 맞고 70대 노인 ‘늙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마리엔바트의 비가’(Marienbader Elegie)에 반영돼 있다.
74세였던 괴테는 요양을 위해 휴양지인 마리엔바트에 머물렀으며 여기서 19살의 울리케란 소녀를 만나 애착과 정렬에 사로잡혀 결국 청혼하게 되고 거절당하자 이별의 고통에 몸서리치며 이 비가를 썼고 그는 이 시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았고 이 시를 계속 낭독하며 고통을 극복했다고 한다.
이는 구상에서 완성까지 60년이 걸린 대작 ‘파우스트’ 집필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그는 ‘파우스트’를 완성한 이듬해 바이마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누구나 늙는다. 우아하게 늙고 싶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가 대기업 임원 상대의 강의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노년기에 이성 친구를 사귄다면 젊고 탄력있는 젊은 애인이 좋으세요? 아님, 동년배를 사귀시겠어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기왕이면 젊은 연인”이었다 한다.
이 의사에 의하면 노년기의 젊은 애인은 오히려 죽음에 대한 공포의 그림자를 더 키운다고 한다. 대신에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잡힌 동년배의 배우자나 연인이 노년기 행복적응의 정답이란 얘기다. 노년기의 젊은 애인은 되레 노인들을 더 피곤하고 불안하게 만들 뿐이고 잘 늙어가는 것, 한걸음 나아가 잘 죽는 것이 행복의 정답이란다. 늙은 베르테르들이 곱씹어 들어야 할 말이다.
수년전 사업으로 성공하여 꽤 많은데 재산을 모은 나의 고객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내를 잃고 얼마 지나가지 않아 젊은 여자와 재혼을 했다. 정식 웨딩 마치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가끔 만나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사업체를 재혼한 아내에게 맡겼더니 돈이 새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 후 얼마 못 가서 이 분도 돌아가셨다. 아마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았다. 늙은 베르테르들이 새겨 들어야 할 경고이다.
늙은 베르테르 괴테는 구혼을 했다가 거절당한 아픔을 극복하려는 열정으로 절절한 마음을 담아 이 연애시 ‘비가’를 남겼다.
“꽃이 모두 져버린 이날
다시 만나기를 희망할 수 있을까?
천국과 지옥이 네 앞에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더 이상 절망하지 말라!
그녀가 천국의 문으로 들어와
두 팔로 너를 안아 주리라.”
(858)922-1015
jsk4246@gmail.com
<
김장식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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