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프로퍼블리카, SNS 동영상 3천개 분석…”중국 당국 작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인 지난 1월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후 유튜브와 트위터 등 온라인에는 갑자기 위구르인들의 동영상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천 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달랐지만, 내용은 비슷했다.
등장인물들은 "저는 신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위구르인이예요"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저는 너무 행복하고 자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주장을 펴거나, 폼페이오 전 장관을 강하게 비난했다.
개인이 찍어 올리는 것 같은 형식을 취했지만, 동일한 곳에서 제작된 것처럼 중국어와 영어 자막이 달렸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지난 1월부터 온라인에서 확산한 위구르인들의 동영상의 배후에 중국 당국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의 탐사 전문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위구르인이 등장하는 동영상 3천여 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 같은 동영상들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연관된 뉴스 앱을 통해 처음 일반에 공개된 뒤 유튜브와 트위터에 공유되는 형식으로 확산했다.
위구르인들이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퍼간 유튜브와 트위터 계정 중 상당수는 중국의 선전 동영상만을 소개하는 계정이었다.
특히 각 계정은 동영상을 올리는 시간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와 프로퍼블리카가 각 계정이 새로운 동영상을 올리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4분의 3 이상의 계정이 30분 이내 범위에 몰려있었다.
트위터는 이들 계정이 수상하다는 사실을 언론보다 먼저 인지했다.
NYT는 트위터가 지난 3월과 4월 위구르인들의 동영상을 올린 많은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유튜브도 NYT의 취재가 시작된 뒤 일부 계정들을 정지시켰다.
유튜브 대변인은 여론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배후가 의심되는 계정들을 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NYT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유튜브와 트위터는 초고속 선전·선동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입맛에 따라 가공된 현실을 담은 동영상이 순식간에 촬영·편집돼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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