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아파트와 이웃 빌딩들 [로이터=사진제공]
붕괴 참사가 벌어진 플로리다주 해변 아파트의 옆동 주민들이 집에 머물러도 되는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4일 새벽 무너진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와 쌍둥이처럼 흡사한 '자매 아파트'인 챔플레인 타워 노스의 입주민들이 '우리가 다음 차례가 아닐까'라는 공포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전했다.
타워 사우스 완공 1년 후인 1982년 지어진 타워 노스는 같은 건설사가 같은 디자인으로 지은 사실상 쌍둥이 빌딩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유지·보수 덕분에 타워 사우스보다 훨씬 상태가 좋다고 자신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붕괴 사고 후 짐을 싸서 최소 며칠만이라도 머물 임시 숙소를 찾아 나섰다.
26일에도 소지품과 식료품을 챙겨 들고 타워 노스를 빠져나오는 4인 가족이 NYT에 목격됐다. 이들은 "안전 때문에 아파트에서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딸의 집으로 옮겼다가 이날 돌아온 필립 자인(71)은 NYT에 아파트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커다란 균열을 가리키면서 "(타워 사우스)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난 이런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층 주민 라픽 아유브(76)는 "당연히 걱정된다"며 "우리 빌딩을 철저히 점검한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파트 로비에는 아유브를 비롯한 몇몇 주민들이 모여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구체적인 안전 정보를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가 입수한 지난해 11월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복도 등에 대한 보수 공사가 이뤄졌고, 타워 사우스에서 지적된 것과 비슷한 수영장 설비와 관련한 안전 우려가 논의됐다.
타워 노스에서는 지난해 전체 발코니를 대상으로 누수 문제를 점검한 뒤 이를 수리했고, 수영장 상판(deck) 보수 공사는 6개월 전 마무리됐다고 입주자대표회의는 밝혔다.
시 당국은 타워 노스 주민들에 대해 '자발적 대피'를 권고했지만, 의무적 대피 명령까지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찰스 버킷 서프사이드 시장은 "대피령을 의무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 빌딩(타워 사우스)과 똑같은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낮은 가능성이라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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