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방역 위해 빈 호텔 수용…일반 보호시설로 이동 거부
백신 접종 확산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미국 뉴욕이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빈 호텔에 수용했던 노숙자들이 집단으로 퇴거 거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뉴욕시가 시내 호텔에 수용한 8천여 명의 노숙자를 일반 노숙자 보호시설로 옮기려는 계획을 전날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노숙자 보호단체가 노숙자 일부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퇴거 중단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노숙자 보호단체는 뉴욕시가 노숙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숙자들이 뉴욕 시내 호텔에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부터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감염 확산을 위해 고령자와 유증상자, 양성판정자를 중심으로 노숙자들을 시내 호텔에 수용했다.
맨해튼 북쪽의 고급 주택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노숙자 유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코로나19 탓에 경영난에 빠진 호텔 측도 노숙자를 수용하고 뉴욕시의 돈을 받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뉴욕시는 노숙자들을 일반 수용시설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노숙자들을 호텔에 수용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것"이라며 "호텔 수용은 영구적인 조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시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노숙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타임스스퀘어 인근의 고급 호텔인 쉐라톤 포 포인츠에 숙박하는 노숙자들은 방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저항했다.
노숙자 보호단체들도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10~20명이 한 공간에 수용되는 보호시설로 노숙자를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노숙자 권익을 위한 어번 저스티스센터의 안전망 프로젝트 책임자 헬렌 스트럼은 "더블라지오 시장은 사람들의 안전보다는 맨해튼 중심가와 부촌 지역에서 노숙자들을 몰아내는 것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뉴욕시가 호텔에서 노숙자를 퇴거하려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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