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 두 배인 61m 높이, 기독교 중심지·관광지인 인도네시아 토바 호수에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예수상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세워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상보다 두 배 높다. 수마트라 북부는 인도네시아 기독교의 중심지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인구의 87%가 이슬람교를 믿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다.
12일 템포 등에 따르면 북부수마트라주 토바호수 내 사모시르섬 해발 936m 시베아베아언덕 꼭대기에 높이 61m의 예수상이 건립되고 있다. ‘축복하는 그리스도’라 명명된 이 조각상은 9월 완성될 예정인데, 받침대까지 더하면 총 높이는 더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진입로 공사가 시작됐고 기도원과 식당, 주차장 등을 갖춘 전체 공원은 내년 6월 완공이 목표다. 지방 정부는 “토바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예수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종교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바호수는 조코 위도도 정부가 개발이 덜된 관광 명소를 발리처럼 육성하는 ‘10대 뉴(New) 발리’ 대상에 속한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동남아 최대 칼데라호인 토바호수는 7만5,000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됐다. 넓이 1,130㎢에 수심이 500m를 넘는 데다 물결마저 파도처럼 밀려와 넋 놓고 바라보면 바다라는 착각에 빠진다.
400년 만인 2010년 다시 살아나 2014년, 2016년 강력한 폭발로 인명을 앗아간 인근 시나붕 화산은 올해도 2,000m 상공까지 화산재를 뿌렸다. 부근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에 건설한 수력발전소인 왐푸수력발전소가 있다.
예수상이 세워지는 사모시르섬엔 식인 풍습의 역사도 전해진다. 섬의 원주민 바탁토바족이 사형수를 공개 처형한 뒤 시신의 특정 부위를 주민들이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살이 붙어 인육을 시장에 내다팔았다는 전설도 있다. 약 200년 전(1816년)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원주민들의 식인 풍습은 사라졌다. 이 때문에 인구의 87%인 무슬림이 요직을 장악한 나라에서 기독교 신자가 원주민의 75%를 차지한다. 사모시르섬(630㎢)은 서울(605.5㎢)보다 넓다.
현재 완성된 예수상 중 가장 거대한 예수상도 인도네시아에 있다. 받침대를 더한 높이가 52.55m인 술라웨시섬 남부술라웨시주 북쪽 분투부라케 지역의 예수상이다. 잇단 거대 예수상 건립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도네시아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다.
폴란드 시비에보진에 있는 ‘왕이신 그리스도’ 예수상은 기단 포함 높이가 52.5m이고, 예수상 자체 높이는 33m다. 1931년 완공돼 오랫동안 가장 거대한 예수상으로 알려졌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구세주 그리스도’는 조각상 자체는 30m, 받침까지 더하면 38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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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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