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근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문제를 잇달아 거론하자 중국이 '의도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과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역사적 경위와 객관적 사실을 무시하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남중국해 문제에서 입장을 갖지 않겠다는 공개 약속을 어기고 남중국해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 분쟁을 의도적으로 도발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 간의 관계를 이간질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 수호자를 자처하며 남중국해 문제를 말하지만, 유엔 해양법 조약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며 "먼저 유엔 해양법 조약에 가입한 뒤 다시 말하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들과의 화상 회담에서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의 조치를 촉구한 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을 반대하며,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중국의 강압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인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따라 영유권을 주장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세안 국가들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1일도 국제상설재판소(PCA)의 남중국해 관련 판결 5주년을 기념하는 성명을 내고 "규범에 기반한 해양 질서가 남중국해보다 크게 위협받는 곳은 없다"며 중국이 계속 "동남아 연안 국가들을 압박하고 겁줘서 이 중대한 글로벌 항로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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