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 확산세 속에 LA 카운티에서 4일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2,500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어 4차 대유행 우려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특히 이같은 신규 감염 확산세는 대부분 백신 비접종자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LA 카운티 보건국이 백신 접종을 더욱 강력하게 독려하며 각 지역별로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국에 따르면 LA 카운티 내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1일부터 나흘 연속 2,500명 선을 넘어섰고, 특히 지난 23일에는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3,000명 대를 훌쩍 넘는 기록을 나타냈다. 이어 일요일인 25일에는 다시 2,089명으로 약간 내려갔지만 주말 집계여서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운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에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2,600명, 사망자 10명이 보고됐다. 입원환자의 경우 24일 688명에서 25일에는 716명으로 늘어났고 이중 22%가 중환자실에 있는 중증 환자로 집계됐다. 또 LA 카운티의 지난 일주일간 평균 코로나 일일확진율은 4.31%로 증가했다.

바바라 퍼레어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현재 입원환자들의 90%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히고, 백신 접종자들은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미접종자들의 백신 접종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카운티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LA카운티 16세 이상 주민중 백신을 최소 1회차 접종한 주민은 583만5,102명으로 접종율 70.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기 한인타운에서는 총 2만8,184명이 최소 1회차의 백 신접종을 완료해 카운티 전체 접종율보다 낮은 66.2% 접종율에 머물 러있다.

현재 카운티 당국은 지역별 백신접종율을 더욱 끌어올리기위해 접종율이 가장 낮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들에서 각종 백신접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5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대유행”이라며 “미국민의 50%가 아직 완전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라고 진단했다.

CNN은 “올해 봄과 대비해 백신 접종률이 급락하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 23일 기준 하루 평균 백신 접종자는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많은 미국인이 마침내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근심 걱정 없는 여름을 희망했지만, 최근 코로나 급증은 빠르게 다른 현실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 등을 인용한 백신 접종 현황 사이트를 통해 23일 기준 백신 접종 횟수는 53만7,000여 건으로, 지난 4월13일의 최고치(338만 건)와 비교해 84%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