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니크 최 승진 축하연
▶ 상의-총영사관 불협화음
지난 27일 저녁 LA총영사 관저에선 한인 최초 LA경찰국 서열 2위 자리에 오른 도미니크 최 수석부국장에 대한 커뮤니티 축하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150여명이 초청된 이 자리엔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과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 등 LA 사법기관 수장들이 경찰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고, 몇몇 정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하 연주와 유명 뷔페로 꾸며진 이 행사는 CBS 등 일부 주류언론도 보도할 만큼 큰 행사로 인식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는 평가댜.
그러나 이러한 성대한 행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해 씁쓸함을 남겼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행사를 주관한 LA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와 이를 후원한 LA 총영사관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의가 초청자 명단과 프로그램을 총영사관과 사전 상의없이 정해놓은 상태에서 총영사 관저를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총영사 관저는 외교적 대표성을 띄는 만큼 행사의 성격이나 명단을 고려하지 않고 대여할 수 없는 장소다. 따라서 상의가 미리 총영사관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것은 ‘결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상의가 작성한 초청장 등에 이 행사가 ‘커뮤니티’ 행사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상의가 정한 한인사회 초청인사 명단에는 대부분 상의 관계자들로 꾸려져 있어 문제로 여겨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영사관 측은 상의의 관저 대여 요청을 일단 보류했다고 한다. 총영사관 측은 더 나아가 별도의 승진 축하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여러 한인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논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행사는 예정된 일시와 장소(총영사 관저)에서 그대로 진행됐는데,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주류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놓은 행사인데다 시일이 촉박해 행사를 갑자기 바꾼다면 여러 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총영사관이 별도로 무언갈 준비할 수 있는 여력도 없는 만큼 상의와 총영사관이 자의반 타의반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초청자 명단을 확정하는데 불협화음이 생겨 일부 인사는 초청을 받았다가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한 행사를 코앞에 두고 총영사관에서 이 행사의 담당 영사가 경찰영사에서 경제영사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상의와 총영사관 측은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상의 측은 “조율 과정에서 오해 또는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건 맞지만 결국 잘 치러졌다”고만 밝혔다. 총영사관 측도 “LA 경찰과 관계도 있고 좋은 행사에 마찰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잡음이 더 있었는데, ‘커뮤니티’ 행사라고 했음에도 일부 한인 단체장이나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은 초청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뒤늦게 초청을 받거나, 초청을 받긴 했는데 행사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보건 당국의 우려도 샀다. 일각에서는 한인사회가 아직 팬데믹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국에 선출직도 아닌 임명직 공무원의 승진 축하를 ‘커뮤니티’ 이름을 걸고 하는게 맞는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더해 현재 한인사회가 경제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단체의 힘을 과시하는 행사에 열을 올리기 보단 차라리 사업체 등에 대한 정부지원 프로그램 수혜를 돕는다든지 한인들을 위한 경제 서비스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 한인사회의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들이 혹여 단체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기관들간 힘겨루기로 변질되거나, 불필요한 논란이나 분열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삼 다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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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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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직도 민족에 집착하는 한국인. 미국 시민권자의 승진 축하연을 왜 한국 공관에서 하나? 다른 곳에서 개최하고 한국 총영사를 초대하는 게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