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당파안 주중 처리 전망…나머지는 민주당이 ‘예산조정’ 별도트랙 추진
▶ 바이든 ‘더 나은 재건’ 계획 탄력받을 듯…여야내 반대기류 극복은 막판 변수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인프라 예산 처리 방안이 가닥을 잡았다.
2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상원의 여야 초당파 의원은 1일 2천702쪽짜리 인프라 예산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 예산안은 12년간 1조2천억 달러(1천380조 원)가 소요되지만, 신규 지출로만 따지면 5천500억 달러 규모라는 게 더힐의 설명이다.
합의된 예산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제시한 일자리계획(2조2천500억 달러), 가족계획(1조7천억 달러) 등 4조 달러(4천600조 원) 인프라 투자안의 일부다. 한국의 올 한 해 전체 예산인 560조 원의 무려 8배 규모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더 나은 재건'을 목표로 제시한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중국과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 확보, 복지 확충 등을 위해 스스로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고 지칭할 정도로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며 취임 초부터 이 예산 통과에 진력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친정인 민주당의 지도부는 이 예산안이 국가채무 증가, 납세자 부담 증대, 기업 투자 의욕 저하 등을 우려한 공화당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투트랙' 전략을 취했다.
공화당과 타협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여야 합의를 도출해 처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은 민주당이 의회 다수석을 활용해 독자 통과시키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초당파 의원들이 발표한 예산안은 도로, 다리, 교통, 광대역, 수도 등 그동안 공화당도 그 필요성을 공감해온 전통적 의미의 인프라들이다.
초당파 의원들은 이번 합의안이 주중 처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애초 제시한 4조 달러 예산 중 이번 합의 대상에서 빠진 3조5천억 달러는 상원의 예산조정 절차를 활용해 자력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상원에서 공화당이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인 '필리버스터'를 추진할 경우 법안을 처리하려면 6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이 50 대 50 동석이어서 민주당 혼자 힘으로는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예산조정이라는 우회 절차를 택할 경우 필리버스터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당연직 상원 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활용해 예산안 처리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지난 3월 1조9천억 달러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때도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히자 예산조정 절차를 동원했다.
민주당은 일단 초당파 합의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곧바로 3조5천억 달러의 별도 예산안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8월 9일부터 예정된 여름철 휴회 시작이 일주일 정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변수도 남아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당내에 반대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초당파 합의안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들의 수로 볼 때 상원의 예산안 처리에 필요한 표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지만 막판까지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
민주당에서도 조 맨친, 커스틴 시네마 의원 등 일부가 대규모 재정투입에 우려를 표시해 예산조정 절차가 험로를 겪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 단 1명의 반란표만 나오더라도 예산조정 절차는 수포가 된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초당파 합의안과 예산조정을 통한 3조5천억 달러의 두 예산안이 상원에서 모두 통과되면 하원에서도 이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석이어서 통과까지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 예상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걸레같은 저질인간 시절에는 엄두도 못낸 일이 바로 조정과 합의와 같은 민주적인 절차들이었다. 늘 협박, 압력, 조롱, 자화자찬,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두 가지(정치적, 경제적 자기유익, 그리고 거짓말)가 있었다. 그것을 옹호하던 Mitch McConnell과 Kevin McCarthy를 비롯한 간신들, 보신주의자들, 아첨하는 굴신주의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정부는 국정을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경로를 통하여, 진행해가고 있어서 안심이다. 공화당도 이렇게 국정을 운영하여 멍청한 공화당 유권자들을 교육시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