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洪 캠프 조경태에 “도와달라”… ‘친윤’ 권성동 방에선 “남의 방 같지 않네”
▶ 당직자·보좌진에도 “정치 초년생 가르쳐달라”며 몸 낮춰

(서울=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당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8.2 jeong@yna.co.kr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오후 내내 국민의힘 의원 103명 사무실을 전부 돌아다니며 일일이 입당 인사를 하는 강행군을 했다. 휴가철이어서 자리를 비운 의원이 많았지만, 대신 보좌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스킨십에 애썼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게 된 경쟁 주자들과의 조우가 눈에 띄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맞아 "입당 잘하셨다"며 "윤번개더만 윤번개"라고 웃었다. 박진 의원은 "공정하고 멋진 경선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윤 전 총장은 윤희숙 의원에게 "저 입당하면 잘해주신다고 했죠?"라며 "한 바퀴 좀 돌고 따로 또 뵙겠다"고 했고, 김태호 의원에게는 "통화만 하고 실물을 처음 뵙는데 영화배우보다 더 미남"이라고 덕담했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는 홍준표 의원의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 사무실에 들러 "5분만 기다려달라"는 보좌진 부탁에 대기를 마다치 않았다.
그는 조 의원에게 "시작해보니 참 어려운 일이 많다"며 "많이 가르쳐주고 도와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을 지원해온 권성동 의원 사무실에 들러서는 권 의원 부재로 만나지 못하게 되자 "이 방은 뭐 남의 방 같지 않네"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권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친윤' 의원으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과 만나서는 "늘 격려하고 과찬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제가 부서지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은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적극 다가갔다.
그는 "지나가다 보니 의원님 방이 있더라"라며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무실에 들렀다. '반조국' 비주류로 꼽히는 검찰 출신의 조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강행에 반대하는 등 민주당 내 쓴소리에 앞장서 왔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과 5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 앞에서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윤 전 총장의 '쩍벌' 버릇을 농담조로 지적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도 만나려 했으나 불발됐다.
그는 "계시면 인사나 드리고 가지"라며 심 의원 사무실에 발을 들였으나 보좌진이 "회의 중이니 다음에 다시 오라"고 제지하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국회 본청에서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진을 만나 "많이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한 당직자가 국민의힘 당헌·당규집을 전달하며 "바쁘신데 볼 시간이 있겠느냐"고 하자 "제가 그래도 좀 봤다. 잘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찾아 "공직에 있을 때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우리 의원님만이 아니라 보좌진들이 얼마나 힘이 세고 무서운지 제가 잘 알고 있다"며 "실제 의정 활동의 중요한 축이 보좌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제가 정치 초년생이다보니 저에게 가르칠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탄없이 말해달라"며 "모든 것을 바쳐서 당과 함께 나라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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