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학원 한글학교 수업 중단 위협에 비판 고조
▶ 총영사관 측 “이사회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 운영을 둘러싸고 산하 한글학교 교장과 교직원 측이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학교 운영 ‘파업’을 예고하면서(본보 3일자 A3면 보도) 올 가을학기 한글학교 수업을 등록한 학생들이 졸지에 수업 취소를 통보받을 위기에 놓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를 둘러싼 분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 교장들이 새로운 이사들에 대한 반발을 이유로 학생들을 볼모로 잡아 교육권을 박탈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려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 운영진 측은 교직원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학원 이사회와 LA 총영사관 측에 파업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새로 지명된 이사들과 박형만 전 이사장의 이사회 퇴진 ▲이사회에서의 교장단 발언권 부여 등을 요구하며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지켜온 남가주 한국학원 학교 건물의 용도 결정을 새로운 이사회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학교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직원 측은 이사회와 LA 총영사관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만일 관련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8월21일과 28일부터 시작되는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11개 한글학교 가을학기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8월7일 예정된 교사 연수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가주 한국학원의 신미경 교육감은 이같은 성명을 들고 나온 배경에 대해 “재외동포 지원금 문제를 빌미로 언제까지 총영사관 측에 휘둘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랜 기간 동안 한글학교 교직원들은 한인 학생들의 한글 교육에 물심양면으로 힘쓰고 있는데 언제까지 학원 건물 용도 문제로 힘 겨루기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나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은 박형만 전 이사장(현직 이사), 박신화, 조희영, 제인 김, 박성수, 정영조, 라이언 이, 최하영 영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박성수, 정영조, 라이언 이 등 3명이 신임이사로 최하영 영사와 함께 총영사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박형만 전 이사장과 박신화, 조희영, 제인 김 이사 등이 기존 이사진이다. 즉, 현 이사진이 4대 4로 나뉘어 남가주 한국학원 건물 사용 용도 결정을 놓고 힘 겨루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내부 문제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교직원들의 파업 선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희영 이사는 “무엇보다 파업을 막는 게 우선”이라며 “추가적인 신임 이사 선임없이 현직 8명 이사진들이 한국학원 운영을 이끌어가는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LA 총영사관의 최하영 교육영사는 “교직원 측이 요구하는 사안들은 LA 총영사관이 아닌 이사회가 결정할 문제”라며, “오는 8월17일 임시이사회에서 보다 자세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직원 측이 이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형만 전 이사장은 3일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성명서에 따르면 제가 ‘수만 불의 기부금을 내겠다고 공언’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또한 제가 3번이나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는데, 학교에 관심이 없다는 비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되도록 저의 임기 동안 ‘분규단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공관과 평화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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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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