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은 12세 이상 학생도 교실 수업 중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체육시간 라커룸과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외부 활동 때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6일 아이들 학교가 소속된 미국 버지니아주(州) 패어팩스카운티 교육청에서 온 2021~2022학년도 개학 안내문 중 일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미국 전역에서 무섭게 확산되자 2주 앞으로 다가온 등교 수업이 어려워졌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주 5일 등교 원칙 자체에는 변경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선 새 학년도 초중고(K-12학년) 학생들에게 또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지, 온라인 교육을 병행할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각 학교, 카운티, 주별로 기준이 달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ㆍ루이지애나ㆍ뉴저지ㆍ오리건ㆍ워싱턴주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학생과 교사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아칸소ㆍ애리조나ㆍ플로리다ㆍ아이오와ㆍ오클라호마ㆍ사우스캐롤라이나ㆍ텍사스ㆍ유타주 공립학교에서는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했다. “마스크 착용은 학교가 아닌 부모가 결정하게 해야 한다”(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논리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개학한 아칸소주 마리온에서는 4,000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8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19 노출로 격리 조치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 기준 하루 192명의 어린이(17세 이하)가 코로나19로 입원해 있다. 이는 한 주 전에 비해 45.7%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12~17세 학생 중 접종 완료 비율은 12~15세가 30.0%, 16~17세가 41.1%에 그쳤다.
마스크를 씌워 학교에 보내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온라인 수업을 받게 해도 걱정인 코로나 시대의 미국 학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둔 한국 교육계의 걱정과 갈등을 미리 경험하는 것 같아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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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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