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세 못 내 퇴거 위기라며 온라인 통해 기부 약속받아…친모는 따로 있어
▶ “사실상 엄마처럼 보살폈다” 주장에도 ‘엄마’라고 소개한 것은 문제
북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다샤 켈리(32)는 주택 임차료가 약 2천 달러(약 232만원) 밀리면서 퇴거 위기에 몰렸다.
이에 그녀는 지난 7월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 자신과 세 딸을 도와달라는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저와 딸들의 퇴거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녀는 "팬데믹 전에는 우리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매우 어려움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몇 주간 아무도 그녀에게 기부하지 않았다.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CNN 방송의 인터뷰.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세를 못 내 쫓겨날 위기에 처한 임차인들을 돕기 위한 퇴거 유예 조치가 지난달 말 만료되자 CNN은 켈리와의 인터뷰를 포함해 일련의 기사를 내보냈다.
지난 2일과 며칠 뒤 추가로 방송된 인터뷰에서 켈리는 자신의 세 딸이라며 자택 내 소파에 앉은 8세와 6세, 5세 소녀를 소개했다.
이들 모녀의 곤경이 방송을 타자 기부금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3천700명이 무려 23만4천 달러(약 2억7천200만원)를 약속했다.
문제는 방송 며칠 뒤에 발생했다.
CNN은 또 다른 한 여성이 어린 세 소녀의 친엄마라고 주장했으며, 켈리는 소녀들의 생물학적 엄마가 아니라고 밝혔다.
세 소녀는 켈리 파트너의 자녀들로, 켈리는 파트너나 세 소녀와 함께 살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켈리는 세 소녀에게는 자신이 사실상의 엄마와 같다며 "나는 아이들을 조건 없이 사랑해왔다.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대하면서 보살폈다"고 주장했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고펀드미는 켈리에게 약속된 기부금을 동결한 뒤 기부자들이 원할 경우 다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부가 철회되면서 이날 기준 기부금은 20만 달러(약 2억3천2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켈리의 인터뷰를 내보낸 CNN의 닉 와트 기자는 추후 방송에서 켈리를 인터뷰했을 때 모녀 관계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와트 기자는 "소녀들은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는 등 보통의 가정이었다"면서 "의심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세 소녀의 친모인 샤디아 힐로가 출생증명서를 갖고 CNN에 연락하고 나서야 켈리가 친모가 아닌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힐로가 최근 켈리의 집에 아이들을 태워다 주는 등 켈리가 일정 시간 아이들을 돌보아 온 점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와트 기자는 "켈리는 분명히 일정 시간 아이들을 보살폈다"면서도 "고펀드미 사이트에서 소녀들을 자신의 딸이라고 소개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고펀드미 사이트에는 여전히 켈리가 퇴거를 피하기 위해 기부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켈리는 "기부금을 자립해서 가족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일정액을 소녀들의 예금계좌에 넣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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