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강 대사,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홍콩매체 “톈진회담 마무리 목적”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1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친 대사는 12일 셔먼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회동에서 두 사람은 미중 양자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이견을 관리하며,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친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깊이 있고 솔직하게 충분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중 관계 연구원은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두 외교관의 비공개 회동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바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둘의 만남은 지난달 셔먼 부장관의 중국 톈진(天津) 방문을 토대로 미중이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갈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중 모두 친 대사와 셔먼 부장관의 회동을 통해 톈진 회담에서 나온 일부 이슈를 마무리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셔먼 부장관의 톈진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서 회담을 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으로 관측됐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캐나다인이 간첩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환태평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그러한 기대는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류 연구원은 "미중 두 강대국은 여전히 정기적 소통을 유지하길 원하고 건설적인 소통 체계의 구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SCMP는 미국 정가에서는 중국이 이른바 '늑대전사'로 불리는 친강을 주미 대사로 보낸 것과 관련해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능수능란한 친강이 반드시 '반미' 성향은 아니라는 평이 공존한다고 포린폴리시, 뉴스위크 등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류 연구원은 "친 대사가 미국에 부임한 후 지금까지 한 발언은 중국 내부의 목소리와 비교해 미국 측에 일부 기대감을 준다"며 "최소한 그의 태도를 보면 그는 더 열려있고 온건하며 이성적이다. 최소한 공격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장, 대만, 홍콩과 같은 논쟁적인 문제에서 미중이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미국은 친 대사가 온건하다는 평을 받은 전임 추이톈카이(崔天凱)의 스타일을 따를 것인지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친 대사는 이들 (논쟁적인) 이슈에서 최종 결정권이 없다. 그러나 최소한 미국은 (친 대사를 통해) 중국 측의 입장에 대해 좀더 분명한 생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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