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지몰린 미, 중·러에 양국 국민 아프간 철수 논의…중국은 탈레반에 우호적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러시아 외무장관이 연쇄 통화를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잇단 양자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과 통화에서 안보 상황과 함께 미국인과 중국인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각자 노력을 포함해 아프간의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미군 철수가 진행 중인 와중에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아프간을 점령함에 따라 자국민 대피에 비상이 걸리는 등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미국은 그간 중국과 갈등 속에서도 아프간 문제는 양국 협력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해 왔다.
반면 중국은 지난달 28일 왕 부장이 탈레반 이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는 등 탈레반과 상대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맺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 후 아프간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중국이 아프간 문제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향후 탈레반 정부를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에서도 안보 상황, 양국 국민의 안전한 본국 귀국 등 같은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블링컨 장관에게 아프간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하고, 아프간의 질서와 치안 유지를 위해 그곳의 정치 세력과 접촉하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양측 외교 수장은 중국, 파키스탄, 유엔, 기타 관련국과 협의를 계속해 새로운 조건에서 아프간 문제와 관련한 대화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왕 부장과 통화에서 아프간 상황에 대한 정치적 조율을 했다고 외무부는 전했다.
탈레반은 전날 수도 카불을 손에 넣고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선언한 지 4개월 만의 일이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이 진격해오자 국외로 도피했으며,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몰려든 탈출 인파로 현재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