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국 중앙은행 자산과 IMF 구제금융 접근 차단하고 ‘아프간 제재’ 검토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으로의 달러화 수송을 취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리는 WSJ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미국에 보유한 어떠한 중앙은행 자산도 탈레반이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탈레반이 아프간 곳곳을 탈환하고 수도 카불을 향해 진격하자 재무부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과 함께 달러화 현금 수송을 중단하기로 긴급 결정을 내렸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이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을 모두 동결해 탈레반의 접근을 막은 상황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아프간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국제결제은행(BIS), 세계은행(WB) 등에 총 90억 달러(약 10조5천억원)의 자산을 보유 중이며,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 보유 외환의 0.1∼0.2%에만 접근할 수 있다고 아즈말 아흐마디 총재가 이날 밝혔다.
국외 도피 중인 아흐마디 총재는 "카불이 함락되기 전까지 한 장의 달러도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탈레반이 다른 해외 자산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작업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최근 "국제사회의 (재정)지원이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아프간인의 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숨겨주거나 지지한다면,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은 탈레반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구제금융에 손을 대지 못하게 막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지정해놓은 미국이 아예 아프간 전체를 북한, 이란처럼 제재 대상 국가로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WSJ이 전했다.
현재로서도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조직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이러한 정부 기관들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와 거래하는 외국 은행과 기업들은 탈레반과 거래하는 것으로 간주돼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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