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개빈 뉴섬 주지사 소환투표 앞 찬반 박빙…위기 고조
▶ 46명 후보 난립에 열혈 보수 지지층 가진 흑인 래리 엘더 선두
다음 달 14일 민주당 아성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주지사 소환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공화당 소속 강경 보수 흑인 후보가 새 주지사로 선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같은 당 소속 개빈 뉴섬 현 주지사가 무난히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초기의 낙관론이 힘을 잃었고,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주지사직을 공화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25일 뉴섬 주지사가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공화당 래리 엘더 후보가 그 자리를 꿰차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는 2가지 기표 항목으로 구성돼있다. 하나는 주지사 소환에 대한 찬반이고, 다른 하나는 현 주지사 퇴출에 찬성한다면 누구를 새 주지사로 뽑을지다.
소환 찬성이 과반이면 뉴섬은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를 대신하겠다고 나선 후보 중 다수 득표자가 새 주지사가 된다. 현재 후보자는 46명으로 대부분 공화당이다.
최근 여론조사는 민주당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뉴섬 소환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50%에 육박해서다.
선거 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평균치를 낸 결과, 지난 17일 기준 소환 찬성은 47.6%, 반대는 48.8%로 박빙이었다.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뉴섬 퇴출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소환투표가 확정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 당시 뉴섬의 '내로남불' 논란이 결정적이었다.
뉴섬은 작년 11월 주민들에게 엄격한 방역 지침 준수를 촉구하면서도 자신은 고급 프랑스 식당에서 열린 로비스트 생일 파티에 참석한 것이 들통나 위선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뉴섬은 이후 봉쇄령 해제와 돈 풀기 정책으로 민심 회복을 노렸으나 델타 변이 확산이 새 변수로 등장했다.
민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권자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소환투표에선 지지층 응집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캘리포니아가 민주당 텃밭이지만 공화당 지지자가 결집하고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주지사 소환이 현실화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팔을 걷어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뉴섬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WP는 "뉴섬이 어떻게 지사직을 잃을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는가"라며 유권자의 소환투표 무관심과 공화당 지지층 결집, 팬데믹 사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캘리포니아 보수 유권자들이 주목하는 공화당 인사는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은 엘더 후보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엘더는 19.3% 지지율로 선두다.
강경 보수 성향 흑인인 엘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의무화에 반대하며 기후 변화와 최저임금 등 민주당 주도 어젠다의 대척점에 서며 열혈 지지층을 구축했다.
민주당은 이런 엘더에 극우세력 대리인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 엘더가 20%도 안 되는 지지율로 새 주지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캘리포니아 유권자 49.9%가 뉴섬을 지지하더라도 아주 작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후보에게 질 수 있다"며 "민주당의 리버럴 정치에 질린" 공화당 유권자에게 엘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도 소환 반대가 48∼49%대에 그치고 공화당 후보가 불과 15∼18%대 득표율로 새 주지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뉴섬이 소환투표에서 어떤 대체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더라도 일부 주민의 지지를 얻은 후보에게 자리를 뺏긴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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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이건 민주당 이건 그걸 따질 게 아니라 누가 캘리포니아를 대표해서 살림을 잘 할 수 있는 주지사가 필요한 것이지 공화당 민주당 상관없습니다 Larry Elder 훌륭한사람이고 누구보다 켈리포니아 를위해열심히일할수있는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