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통수권자 바이든, 첫 유해 귀환식…침통한 얼굴로 가슴에 오른손 올려
▶ 미군, 바이든 귀환식장 이동 때 자폭테러범 실은 IS 차량에 두번째 공습

카불공항 테러 희생 미군에 경의 표하는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장엄한 음악도 없었다.
일요일인 29일 오전 침묵만 무겁게 깔린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성조기로 덮인 유해함이 하나씩 수송기 C-17에서 내려왔다.

성조기로 덮인 미군 유해함 [로이터=사진제공]
7명이 한 조가 돼 미군 희생자의 관을 천천히 옮겼다. 미리 대기 중이던 운구 차량에 하나씩 유해함이 들어갔다.
검은 양복 차림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줄지어 서서 말없이 이 과정을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오스틴 장관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경의를 표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 제임스 맥콘빌 육군장관 등 군 장성은 거수로 예를 표했다.
사흘 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가 돌아온 것이다.
미국 시민과 아프간 주민을 부지런히 실어나르며 생명줄 역할을 하던 C-17는 이날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IS-K) 테러에 희생된 미군 장병의 유해를 싣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이 C-17에서 나와 운구 차량에 실릴 때까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채 시선을 고정했다. 기도를 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는 등 내내 침통한 모습이었다.
잔뜩 흐린 채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도버 기지에서 오전 11시 18분에 시작된 행사는 약 50분 뒤인 낮 12시 7분에 끝났다.
13명 중 11명의 유해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송됐다. 나머지 2명은 비공개로 하고 싶다는 유족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이 자리한 쪽에서 비통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도 침묵 속에 진행되는 행사를 그대로 중계했다. 간간이 진행자가 말을 보태기는 했지만 대체로 침묵 속에 중계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가 된 후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미군 장병의 유해를 맞으러 나간 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군기지에 일찍 도착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군기지로 이동하는 동안 카불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자폭 테러범을 실은 IS-K 차량에 대한 미군의 공습으로 파악됐다.

유해 이송 [로이터=사진제공]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일요일 자 신문 1면에 미군 희생자 13명의 사진을 실으며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렸다.
이들 13명은 20∼31세이고 이 중 다섯 명이 20세다. 2001년 9·11 테러 즈음에 태어난 셈인데 WP는 '9·11의 아이들이 9·11로 시작된 전쟁에서 스러졌다'고 추모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 차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이러한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2009년 이후로 도버 기지를 통해 2천 명이 넘는 미군 유해가 귀환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RIP. 슬리피 조가 아니라 수튜핏 조. 도대체 테러단체의 약속을 믿는 바보가 어디 있는가. 이젠 알 카에다니 IS가 물만난 고기 처럼 날뛰게 생겼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