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200명 잔류… “계속 연락했는데 안 와, 철군 결정 미 국익에 도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 일부 미국 시민권자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시키지 못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탈출을 원하는 모든 미국 시민을 대피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프간 철군 결정에 대해선 미국 국익을 위한 일이었다고 거듭 옹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잔류 미국 시민 대피 문제에 대해 "우리는 원하는 모든 사람을 대피시킬 것"이라며 "그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철군 완료 직후 현지에 남은 미국 시민이 100∼200명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 대피 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6천명가량의 미국 시민권자를 탈출시켰다.
잔류 미국인에 대한 구체적인 대피 방법을 묻자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가 가진 경제적 지렛대와 함께 가용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현지 미국 시민의 97∼98%인 5천500∼6천 명을 대피시켰다"며 "잔류한 소수 인원이 집결지, 공항으로 오도록 2주 동안 반복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5천500명 이상이 그리했다"고 설명했다.
ABC는 "대피 못 한 잔류 미국인들에 책임의 일부를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아프간 철군과 그 과정에서 빚어진 테러 참사에 대한 비판론이 비등한 가운데 설리번 보좌관은 철군 결정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어려운 결정을 했고 이는 그가 궁극적으로 미국민과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떠난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할 계획이지만, 탈레반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이 대피할 수 있게 안전 통행을 약속한 탈레반이 이를 지키느냐, 아프간을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는 테러 기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아프간인들에게 직접 가야 할 인도주의적 지원이란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보지만 그것은 탈레반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정부기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계획(WFP) 같은 기구를 통해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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