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 당국자 “美, 北이 대화 나서면 모든 관심사 논의 가능하다는 입장”
▶ 영변 원자로 IAEA 보고서엔 “‘협상카드’ 전략적 의도…이 순간도 북핵 능력↑”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1일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향적이고 창의적이며 유연하고 열린 자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파트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대북 협의 차 방미 중인 노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번 방미 중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미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이를 선결 과제로 다뤄나가고자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아프간 철군이란 초대형 외교 사안에 직면한데다 대화 제의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노 본부장은 성 김 대표는 물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등도 만났다며 이런 기류를 전했다.
그는 "한미는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분야를 협의하는 등 북한에 관여할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든 추진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일단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북한의 모든 관심 사안을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대화의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미가 할 수 있는 것은 진정성 있게 지속해서 대화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감염병 방역, 보건, 식수, 위생 분야를 초보적으로 한미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가동한 정황이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대해 "한미는 모든 정보 역량으로 북핵 활동을 감시하고 있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다"며 "이 순간에도 북핵 능력이 증진되고 있고, 따라서 대화 재개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이뤄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이 영변에서 핵 활동 재개를 한 것은 다분히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북한은 영변을 협의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고, 여전히 협상 카드로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노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IAEA 보고서를 거론하며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고 있고, 긴밀한 한미 협력이 진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노 본부장은 가까운 시일 내 성 김 대표와 또다시 대면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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